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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중국으로!"…후강퉁 두 달간 거래대금 1조

입력 : 2015.01.23 06:11|수정 : 2015.01.23 06:11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 상승세…증권사 발 빠른 대응


중국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 두 달 만에 국내 투자자의 중국 증시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후강퉁 시행 두 달(작년 11월 17일 ~ 지난 15일, 39거래일)간 국내 투자자들이 증권사 13곳을 통해 거래한 금액은 총 1조1천665억원(일평균 29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주식 거래 규모가 일평균 6조원임을 고려하면 시장에 미친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지만, 거래대금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중국 증시 거래금액은 후강퉁 시행 뒤 한 달 동안(작년 11월 17일 ~ 12월 12일, 20거래일) 2천782억원(일평균 139억원)을 기록했고, 두 달째(작년 12월 15일 ~ 지난 15일, 19거래일)에는 8천882억원(일평균 467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국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모두 4천897억원으로 집계됐고, 첫 한 달 1천709억원에서 다음 한 달 3천188억원으로 86.5% 늘었다.

증권사별 거래대금을 보면 삼성증권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7천621억원(65.33%)을 차지했고, 대만계 유안타증권도 1천505억원(12.90%)으로 비교적 높은 실적을 보였다.

또 437억원을 거래한 한국투자증권(3.74%)을 비롯해 키움증권 426억원(3.65%), NH투자증권 387억원(3.31%), 하나대투증권 311억원(2.83%) 등을 기록했다.

국내 개인투자자가 중국 증시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수익률 때문이다.

상해종합주가지수는 최근 중국 정부의 증시 과열 억제책 시행과 대외 악재 등으로 큰 낙폭을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자랑한다.

지난 22일 상해종합주가지수는 3343.34로 후강퉁 시행일(2,474.01)보다 35.13% 올랐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같은 기간 1943.63에서 1920.82로 1.17% 하락했다.

중국으로 쏠리는 투자자의 시선을 따라 각 증권사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투자전략센터 내에 '차이나 데스크'를 설치해 삼성증권 베이징사무소와 중국 현지 증권사가 생산하는 정보를 고객 상담에 활용하고 있다.

또 삼성증권의 모바일 애플리캐이션 'mPOP'을 통해 중국의 시황과 최신 뉴스, 추천 종목 등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국 투자 관련 설명회도 부쩍 늘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후강퉁 시행 이후 권역별로 중국 투자 세미나만 30회 이상 개최했다"며 "특히 강남1사업부는 지난 10월부터 거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매달 중국 세미나를 여는데 공지가 뜨자마자 마감돼 홍보할 겨를조차 없다"고 털어놨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3일과 15일 각각 서울 강남과 목동에서 '중국 명문대 유학과 자산관리' 설명회를 열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신규 고객 유치 차원에서 중국 위안화로 지출해야 하는 유학 자금 마련과 관리 방법을 소개하는 이색 설명회를 열었다"며 "정원이 일찌감치 마감된데다, 당일 예약하지 않은 분들도 몰려 번호표까지 나눠줬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하나대투증권의 지역 지점에서는 고액 투자자가 중국 증시에 투자를 시작하면서, 지점 전체 주식 거래 수수료 비중에서 해외 주식이 국내 주식 부문을 넘어서는 일도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거래대금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해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미처 투자하지 못한 사람들이 판단을 유보하는 것 같다"며 "거래대금 추이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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