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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롱비치항 '물류대란' 정부 개입에도 해결 난망

입력 : 2015.01.23 05:18|수정 : 2015.01.23 05:18

화물 적체 '임계점'…'기지개' 미국 경제에 걸림돌


미국 최대 서부 해상관문인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항에서 벌어지는 '물류대란'이 기지개를 켜는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서부항만노조(ILWA)와 태평양선주협회(PMA) 간 고용 재계약 협상이 8개월이 지나도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물류 적체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항만에서는 미국의 경제호전으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아시아 지역으로부터 들어오는 화물들을 처리할 컨테이너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LA·롱비치항에 들어온 물동량은 1천52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 이는 2006∼2007년 이후 최대치라고 신문은 전했다.

LA 항만의 경우 지난해 물류 적체 현상에도, 전체 물동량은 늘어 전년보다 6% 증가한 834만65TEU로 항만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양이다.

이처럼 매일 화물들이 쌓이면서 LA·롱비치항 면적의 95∼98%가 컨테이너들로 가득 차 있다. 통상 컨테이너가 차지하는 면적이 80%를 넘어서면 적체가 시작된다. 일부 배들은 항만에 정박하지 못한 채 해상에 떠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노사 간 대립이 장기화하면서 하역 작업에서부터 컨테이너 트럭에 실어 수송하는 작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차질이 빚어져 물류 적체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다른 항만들에 비해 물동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LA와 롱비치항의 물류대란이 가장 심각하다는 점이다.

LA·롱비치항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물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상품·원자재를 들여와 미주 지역에 공급하는 수입업체들이 이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미국항만관리협회(AAPA)가 연방 정부의 중재를 요청하고 노사 양측도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방 정부의 개입이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노사 간 협상 지연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서부항만 29곳에서 총 2만 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의 고용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물류정보업체 JOC는 "물류를 담보로 잡고 노사 양측이 벼랑 끝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면서 "협상에서 서로 우위를 점하려는 소모적 논쟁 때문에 수출입 업체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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