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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뉴잉글랜드 '바람 빠진 공' 파문 확산

입력 : 2015.01.22 16:02|수정 : 2015.01.22 16:02


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콘퍼런스 결승에서 '바람 빠진 공'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뉴잉글랜드가 과거 경기에서도 바람을 뺀 공을 사용했다는 추가 의혹까지 제기돼 파문은 확산 일로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콘퍼런스 결승 경기가 열리기 전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에 뉴잉글랜드가 사용할 공의 공기압을 점검해보라고 조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볼티모어는 앞선 디비저널 라운드에서 뉴잉글랜드에 31-35의 역전패를 당했다.

볼티모어 역시 뉴잉글랜드가 당시 경기에서 사용했던 공이 평소와는 달랐다고 느꼈던 셈이다.

볼티모어의 조언이 효력을 발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콘퍼런스 결승에서 2쿼터 뉴잉글랜드의 공격 때 공을 가로챈 인디애나폴리스의 라인배커 드큐엘 잭슨은 공의 바람이 빠진 것 같다고 심판진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뉴잉글랜드의 45-7 대승으로 경기가 끝난 뒤 논란이 커지자 NFL 사무국은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아직 NFL 사무국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은 가운데 ESP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뉴잉글랜드가 사용한 12개의 공 중 11개의 공기압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ESPN에 따르면 11개 공의 공기압은 기준치보다 2psi(pounds per square Inch·1제곱인치당 파운드를 뜻하는 압력 단위)만큼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준치인 12.5~13.5psi에 비해 공기압이 16%나 부족했던 것이다.

공의 바람이 빠질 경우 공을 잡기도 쉽고, 받기도 수월한 점을 고려하면 경기 결과에 영향을 줄 만한 수치라고 야후스포츠는 분석했다.

의혹은 하나 더 있다.

ESPN은 인디애나폴리스의 세이프티 마이크 애덤스의 주장을 빌려 지난해 11월 17일에 펼쳐진 정규시즌 경기에서도 뉴잉글랜드가 바람 빠진 공을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애덤스는 당시 경기에서 2개의 인터셉션을 기록했다.

NFL에서는 양팀이 공을 12개씩 준비하고, 공격권을 가져온 팀이 자신들이 준비한 공으로 경기한다.

의문은 남는다.

규정보다 공기압이 16%나 부족한 공을 사용했다면 플레이가 끝날 때마다 공을 넘겨받는 심판진이 이를 모를 리가 없다.

NFL 사무국은 뉴잉글랜드가 콘퍼런스 결승에서 바람이 빠진 공을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임을 들어 답변을 거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풋볼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제리 라이스는 트위터를 통해 "12개의 공 가운데 11개가 바람이 빠졌다면 누구라도 조작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고, USA 투데이는 칼럼을 통해 뉴잉글랜드의 슈퍼볼 진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뉴잉글랜드가 슈퍼볼에 진출하지 못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FL 규정에 따르면 벌금 외에는 달리 징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뉴잉글랜드가 받을 수 있는 최대 페널티는 신인 드래프트 선발권 박탈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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