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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현역' 송해 "인생의 봄은 바로 지금부터!"

이정아

입력 : 2015.01.22 16:18|수정 : 2015.01.22 16:18


송해가 90수 기념 극장쇼 ‘영원한 유랑청춘’을 연다.

송해는 22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 국일관에서 송해쇼 제 3탄 ‘영원한 유랑청춘’을 열게 된 소감을 전하며 무대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송해는 “고달픈 인생이지만 살다보면 그래도 즐거운 게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1부 ‘추억, 그리고 사랑’, 2부 뮤지컬 토크쇼 ‘살며, 사랑하며’로 구성된 극장쇼를 선보인다”라고 말했다.

송해는 1927년 생으로 올해 89세가 된다. 그런데 90수, 구순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에 대해 송해는 “우리들은 조상 때부터 내려오면서 에누리가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우리는 보통 88세, 89세가 되면 구순이라고 한다. 구순이라고 하는 게 더 이해가 잘되고 기분이 좋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89세의 어르신이 공연을 하는 게 우리나라 가요계에서는 상당히 드문 일이다. 언제까지 노래를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송해는 지치지 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송해는 “그건 진짜 나도 모르겠다. 젊은 날에 혼자 이곳에 와서 3년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살아왔다. 지금까지도 그렇다. 방송일 하는 사람은 개편 때가 돌아오면 피가 마른다. 평생 비정규직이 우리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 행복한 게 KBS ‘전국노래자랑’을 30년 동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만하면 나도 정규직을 몇 년 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 있게 동료들한테 이야기 한다. 3년 계획을 못하고 살아온 인생이라고 하면 내가 얼마나 방황한 인생인지 알겠지 않냐. 그런데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많다. 그분들한테 내 이야기가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세상은 내가 나를 믿고 내가 인내해서 꿈과 희망을 찾아야지 대신 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떠날 때까지 무대에서 살아온 이야기, 아팠던 이야기를 전하는 게 내 사명이라 생각한다. 다 털어놓고 이럴 때는 이런 생각, 저럴 때는 저런 생각해서 피해가고 그게 지혜로운 인생 아니겠냐”라고 밝혔다.

송해는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에 송해는 ‘만약 송해처럼 살고 싶다’라는 말을 한다면 뭐라 대답하겠느냐는 질문에도 미리 답을 했다.

송해는 “길을 다니면서 ‘당신 건강해야해!’ 그런 말을 들으면 너무나 행복하고 이렇게 살아온 보람을 느낀다. ‘송해처럼 살고 싶다’는 말에 대한 답이라...마음 편하게, 흔히 하는 이야기지만 세상만사를 순리에 따라 살면 마음 편하다.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표현할 것이냐 하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다”고 답했다.

송해는 인생의 봄이 언제였냐는 물음에도 “지금부터다”라는 활기 넘치는 대답을 했다.

송해는 “내 인생의 봄날은 지금부터다. 거리에 나가면 인사를 나누는데 그게 얼마나 훈훈함을 느끼게 하는지 모른다. 나는 요즘 인생의 봄을 느끼고 있다. 매일 매일이 봄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송해의 극장쇼는 2월 19일 오후 3시, 6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2월 21일 오후 2시, 5시 부산 시민회관, 3월 1일 오후 2시, 오후 5시 창원 KBS홀에서 열린다.

6집을 낸 가수인 송해는 1986년부터 30년째 KBS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고 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정아 기자)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사진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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