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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도박사이트 적발…교사·매니저 등 거액 베팅

입력 : 2015.01.22 12:06|수정 : 2015.01.22 12:06


교사와 소방공무원, 연예인 매니저 등이 수억원 이상을 걸고 도박을 벌이던 불법 온라인 사이트가 검찰에 적발됐다.

총 도박금이 2천400억원에 이르는 이 사이트는 조직폭력배가 운영에 개입했고 치밀한 수사회피 전략을 동원해 장기간 불법영업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강해운)는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이익을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및 도박공간 개설)로 사이트 운영자 등 18명을 사법처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 중 총괄사장 A(43)씨 등 4명은 구속기소했고 2명은 불구속기소, 8명은 약식기소했으며 종적을 감춘 4명은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0년 8월부터 작년 10월까지 국내외 스포츠 경기와 온라인 게임 등에 법적 한도 이상의 돈을 거는 사설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200억여원의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 중 2명은 폭력조직인 국제PJ파 출신 조직원과 추종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운영자들은 사이트 서버뿐 아니라 운영 사무실을 해외에 뒀다.

중국 칭다오와 태국 등지에 사무실을 차리고 프로그램 개발과 회원 관리, 자금 정산 등 제반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여러 개의 대포폰과 500여개의 대포통장을 사용하는 한편 수익금을 국내에서 현금으로 인출해 해외 사무실로 배달하는 수법을 썼다.

이 때문에 4년6개월간 단속을 피해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사이트는 게임당 베팅 한도가 100만원이었지만 종목이나 횟수에 제한이 없어 사실상 무제한 베팅이 가능했다.

회원 모집은 다단계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존 회원이 새 회원을 끌어오면 현금으로 환전 가능한 포인트를 주는 방식으로 회원 수를 불려나갔다.

이렇게 사이트에 모인 회원 수는 3만여명에 이르며 도박에 5천만원 이상을 건 회원은 717명에 달했다.

한 회사원은 983차례에 걸쳐 22억여원을 베팅했다.

공무원과 연예계 종사자 등도 회원에 포함돼 있었다.

B(34)씨 등 교사 2명은 4개월간 3억원을 도박에 탕진했고, 소방공무원 5명은 3년간 3억여원을 도박자금으로 썼다.

대형 연예기획사 소속 C(31)씨 등 연예인 매니저 6명은 3년간 3억원을 베팅액으로 쏟아부었다.

검찰은 이들을 포함해 2억원 이상을 도박에 쓴 회원 42명을 약식기소했고, 다른 회원 30여명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사이트 운영자가 숨겨 놓은 현금 3천856만원을 압수하는 한편 가족 명의 부동산 자금 등으로 빼돌린 범죄수익금 200억여원에 대해서는 환수 조치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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