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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박문성 "우즈벡전, 이정협-손흥민 콤비네이션 기대해볼만"

입력 : 2015.01.22 09:43|수정 : 2015.01.22 11:04

* 대담 : 박문성 S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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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뛰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 이런저런 우려와 지적 속에서도 조별 리그 전승을 거두고 8강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호주와의 승리 이후에 다시 사기가 올라간 대한민국, 그리고 결코 만만치 않은 우즈베키스탄의 일전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4시 반 호주 멜버른 스타디움에서 펼쳐집니다. 팬들은 호주전 승리 이후에 이제부터는 한국 승리 위해 기꺼이 치맥을 사겠다. 이런 농담으로 기대를 표시하고 있는데요. SBS 축구 박문성 해설위원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문성 위원님, 안녕하세요.
 
▶ 박문성/SBS 해설위원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멜버른에 계신 거죠?
 
▶ 박문성/SBS 해설위원
네. 지금 경기장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현재는 숙소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우즈벡과의 경기 직접 해설 맡으시는 거지요?
 
▶ 박문성/SBS 해설위원
네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배성재 아나운서와 함께 재밌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두 분의 환상적인 조합이 워낙 유명하고 말이죠. 이번에 박경훈 전 제주 감독님이 가세하신다고요?
 
▶ 박문성/SBS 해설위원
그렇습니다. 사실 축구 팬들에게는 정말 유명한 감독님이시고요. 가깝게는 최근에 K리그의 제주 팀을 이끌었고 또 1986년도 마라도나를 마크했던 수비수로서 월드컵 무대라든지,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최근에 준우승할 때도 스타였고요. 그래서 이번에 함께 박경훈 감독님이랑 같이 해설을 하게 돼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대 많이 하고 있고요. 또 오늘 들어주시면 아마 ‘아 이런 해설도 있구나’ 여러분들도 상당히 즐겁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기대해보겠습니다. 그리고요. 먼저 지난 조별 경기들부터 간략하게 정리를 하고 넘어갈까요? 어떻게 보셨어요?
 
▶ 박문성/SBS 해설위원
우리가 결과는 모든 경기를 1대 0으로 이겼습니다. 그래서 3전 전승으로 조 1위로 올라왔는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래도 지켜보면서 ‘아 좀 더 시원했으면 좋겠는데, 더 골을 많이 넣었으면 좋겠는데, 좀 더 수비가 안정됐으면 좋겠는데’ 이런 이야기를 좀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일단 우리가 브라질 월드컵 이후에 감독이 바뀌었고요. 지금 감독 바뀐 지가 6개월 정도 반 년 정도가 된 건데요. 팀을 아무래도 만드는 그런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공격을 할 때도 수비할 때도 완성도가 조금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나 기대를 좀 갖고 봐야 할 것은 첫 경기 보다는 두 번째, 두 번째 경기보다는 세 번째 경기가 좋아졌다라고 하는 점에서 우리가 좀 긍정적으로 기대를 해봐야 할 것 같고요.

어쨌든 우리가 패하지는 않았습니다. 축구에서 ‘이기는 것도 하나의 습관이다’라고 하는 표현이 있는데요. 우리가 이기면서 왔기 때문에 이런 상승세가 좀 기대가 많이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조별리그 MVP 한 명을 꼽으라면 어떤 선수 꼽으시겠어요?
 
▶ 박문성/SBS 해설위원
기성용 선수 꼽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기성용 선수요?
 
▶ 박문성/SBS 해설위원
네네. 중앙 미드필더에서 기성용 선수가 뛰어줬는데요. 실제로 대회 조직위원회에서도 지금 5명의 최고의 선수를 꼽았는데 그 중에 우리나라 선수 중에는 대회 조직위에서 꼽은 선수도 역시 기성용 선수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 대회 조직위원회의 입장이 아니더라도 우리 대표님의 경기를 볼 때 ‘와 이제는 더 이상 기성용 선수가 없는 대표팀을 상상할 수가 없겠구나’라고 할 정도로 기성용 선수가 중앙 미드필더에 서게 되는데요. 사람으로 얘기하면 허리, 척추에 해당됩니다. 척추가 아프거나 기능하지 않으면 사람이 제대로 서 있기조차 어려울 텐데요. 기성용 선수가 척추 위치에서 공격을 할 때는 공격을 지원하고요, 수비를 할 때는 수비수들이 수비 부담 많이 가지 않도록 앞에서 끊어주고요.

마치 우리가 박지성 선수가 은퇴하기 전에 박지성 선수가 대표팀에 없으면 어떻게 팀을 끌어가지라고 했던 고민이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기성용 선수가 없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아주 눈에 띄는 활약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근데 이청용 ? 구자철 두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잖아요. 두 선수의 공격은 잘 메워질까요?
 
▶ 박문성/SBS 해설위원
일단 두 선수가 너무나 큰 역할을 많이 해서 먼저 좀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청용 선수하고 연락을 좀 해봤는데, 일단은 처음에 이 두 선수가 빠지고 나서 마음의 상처들도 컸고요. 왜냐하면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실패를 이번 아시안컵 우승을 통해서 이겨내고 싶었다라고 하는 마음이 강했는데 일단 두 선수에게는 좀 아쉽게 됐습니다. 두 선수는 모두 여기 호주를 떠나서 국내로 들어가 있는데요. 일단은 그래도 우리 이 선수들을 메울 수 있는 선수들이 좀 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남태희 선수라든지 한교원 선수라든지 이런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를 했고요.

아시안컵은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팀당 엔트리 23명입니다. 그 이야기는 골키퍼 3명을 빼놓고는 나머지 10개의 포지션에 최소한 2명 이상의 선수를 다 우리가 챙겨서 왔기 때문에 뜻하지 않은 이런 부상이라든지 경고 누적에 따른 결장이라든지 이런 거에 다 대비할 수 있는 엔트리가 있으니까 두 선수가 빠진 건 좀 아쉽지만 남은 선수들이 또 그 몫까지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요, 우즈벡 이야기도 좀 해보겠습니다. 결코 만만하게 봐선 안 되는 팀이라면서요?
 
▶ 박문성/SBS 해설위원
잘합니다. 사실 우즈베키스탄이 2011년, 그러니까 바로 지난 번 최근에 있었던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올랐던 팀이고요. 사실 우즈베키스탄 하면 과거에 구 소련에서 분리 독립해서 1990년대부터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그런 나라인데 출전하게 되면 언제나 꾸준한 성적을 냈던 팀이고요.

아시안 축구가 과거만 놓고 보면 사우디와 일본, 서아시아 세가 있었구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서아시아 쪽이죠. 그런데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을 중심으로 한 중앙아시아 세가 또 올라오고 있는데 그 중에 아주 핵심적인 팀이 우즈베키스탄이고요. 또 여기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유명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더구나 우즈벡의 감독이 한국 팀 킬러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 박문성/SBS 해설위원
기록을 보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얘기 하시는데요. 일단 지난 일이기도 하고 상황이 좀 달라서 정확하게 그게 좀 대입이 돼야 될까 생각을 해보는데 일단 카시모프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데요.

카시모프는 선수 시절 때는 우리로 얘기하면 박지성 선수 정도의 대단한 스타였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 있어서는 정말 전설적인 선수였고요. 선수로 뛸 때 우리가 1994년도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 때 우즈베키스탄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 게 그때인데요. 그때 선수로 뛰었습니다. 우리에겐 아픔이 좀 있고요. 또 카시모프 감독이 지도자로서 ‘분요드코르’라고 하는 우즈베키스탄의 팀을 이끌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왔을 때 우리 K리그 팀들이 이 팀을 만나면 좀 힘들어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이유 때문에 카시모프 감독을 한국팀의 킬러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또 우즈벡 선수들 중에선 한국 K리그 경험한 선수들도 있다고 하는데 좀 영향을 미칠까요?
 
▶ 박문성/SBS 해설위원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을 좀 잘 알고 있고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경계는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서울과 성남에서 뛰었던 제파로프라고 하는 선수는 잠깐이긴 하지만 한때 프리미어 리그랑 연결될 정도로 왼발의 스페셜리스트다 해서 엄청나게 각광을 많이 받았던 선수고요.

또 인천에서 뛰었던 카파제라든지 이런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축구를 알고 있는 선수들이 있는데요. 근데 이 두 선수가 이번 대회 뛰는 걸 봤더니 한창 좋았을 때 보다는 조금 떨어져 있는 몸을 보여주더라고요.
우리로서 경계는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걱정해야 될 정도의 선수들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행이네요. 사실 팬들은 호주, 이란, 일본 정도가 아니면 멀티 골이 터지는 시원한 경기를 원하고 있는데요. 오늘 경기 선발 팀 중에는 일단 최전방에는 누가 서게 될까요?
 
▶ 박문성/SBS 해설위원
제가 선수 선발 권한이 없어서요.(웃음) 일단 슈틸리케 감독님이 선택을 할 것 같은데요. 만약에 제가 고민을 하자면 저는 지금 우리가 최전방에 설 수 있는 선수가 이정협, 이근호, 조영철 이 정도의 선수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정협 선수를 투입을 하는 게 어떨까 생각을 하는데요. 이근호 선수와 조영철 선수가 최전방에 들어갈 경우는 가짜 9번이라고 하는 표현을 쓰게 되는데 조영철과 이근호 선수는 우리가 과거부터 얘기했던 정통파 개념의 센터 포워드는 아닙니다. 사실 공격 이선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인데 우리가 이동국 선수도 부상이고 김신욱 선수도 부상이고 그래서 이번 대회에 못 나가서 이런 선수들을 가짜 스트라이커처럼 많이 활용을 했었죠. 그럴 때 축구에서는 제로톱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근데 사실 이게 제대로 먹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새롭게 뽑았던 이정협 선수가 호주전에서도 골을 넣었고요, 지금 흐름이 좋기 때문에 진짜 9번이라고 할 수 있는 센터 포워드 이정협 선수를 넣으면,

저는 손흥민 선수가 최근 A매치 10경기 동안 골이 없는데요. 손흥민 선수는 가장 큰 강점은 공간이 있을 때 측면에서 중앙으로 접고 들어가서 바로 때려버리는 슈팅인데요. 누군가는 그 공간을 만들어 줘야 되는데 이정협 선수처럼 센터포워드들이 상대 수비수를 달고 마치 낚시를 하는 것처럼 수비수를 달고 도망갈 때 비어있는 공간으로 이선에서 손흥민 선수가 치고 들어가서 때려는 슈팅이 저는 골이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정협 선수와 손흥민 선수의 콤비네이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시원한 경기, 그리고 시원한 중계 기대해 보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호주 현지에 계신 박문성 해설위원과 얘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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