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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공장 측 "중금속 오염? 살기 싫으면 떠나라"

입력 : 2015.01.22 08:42|수정 : 2015.01.22 10:19

* 대담 : 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김홍철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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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이 시간에는 경기도 김포의 한 마을로 가보겠습니다. 다른 농촌 마을처럼 농사를 짓고 살아오던 마을이었는데요. 하나 둘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주택보다 공장이 더 많은 지역이 됐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이 마을에서 기형 개구리가 나오기도 했고요. 최근에는 암 사망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몇 배 더 높아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공장에서 내뿜는 중금속 성분들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보고 김포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의 김홍철 사무처장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사무처장님 안녕하세요.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이 어느 지역인가요?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김포시 대곶면의 거물대리라고 하는 지역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거물대리. 요즘 보면 김포 쪽에 아파트 참 많이 지어졌던데요.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있는 곳인가요?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아뇨. 그렇지는 않고요. 주변에 논이나 밭이 있고 작은 소규모 공장들이 있는 평범한 지역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금 주변에는 논밭 같은 게 좀 많습니까?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네.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공장들이 들어섰다는 거죠? 얼마나 지금 많이 들어서 있어요?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개수로는 정확하게 아직 확인은 못하는데요. 전반적으로 보기에는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집보다 공장들이 훨씬 더 많은 그런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공장들이 많습니까?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가구 공장 그리고 화학제품을 다루는 공장도 있고요. 주물 공장 이런 것들이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주민들은 갑자기 공장들이 많이 들어서게 됐다는 이야기들도 한다는데 이렇게 우후죽순으로 갑자기 늘어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우선 관련된 법의 규제 완화 때문인데요. 예전에 ‘산업 집적 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이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저희가 ‘산집법’이라고 부르는데 예전에는 이 산집법에 공장 인허가 기준이 200제곱미터였거든요. 그런데 500 제곱미터로 완화가 되면서 500제곱미터 미만의 공장들은 인허가를 받지 않고도 공장을 짓고 가동할 수 있게 됐고요. 이 법에 따른 공장 입지 기준이라고 하는 게 있었는데 이 공장 입지 기준에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공장 같은 경우는 입지를 제한할 수 있는 조항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 조항이 없어지면서 주택 바로 옆에 공장이 들어서가나 민가에 주택을 포위해서 공장이 들어서는 그런 경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주민들로서는 상당히 불편하겠네요. 근데 지금 마을 주민들이 특별히 더 문제로 삼는 공장들이 있다면서요?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아까 말씀드렸던 것 중에서 주물공장이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주물공장이요? 왜 그렇습니까?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주물공장이 김포시 전체에 한 150개 정도가 있는데요. 송마리나 석정리 같은 경우는 십여 곳 넘기도 하는데 지금 문제가 되는 거물대리에는 한 4개 5개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다섯 개 정도요. 그런데 왜 그렇게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건가요?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주물공장 같은 경우는 주물 제품을 만들 때 주물 틀에다가 쇳물을 부어서 제품을 만들게 되는데요. 그런데 주형틀을 만드는 과정에서 주형틀의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서 피란(pyran)이라고 하는 고분자 물질을 섞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뜨거운 쇳물을 넣게 되면 여기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나오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게 악취가 심한데 주변 지역 주민들 같은 경우는 이 주물공정 과정에서의 악취하고 쇳가루 분진 이것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악취와 분진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신다 하는 얘기네요. 그런 점을 또 이 공장 측에다 전달을 했겠죠?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수시로 민원 제기를 하고 있고요. 공장에다가도 얘기를 하고 있고 김포시 행정에도 민원제기를 계속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어떻게 지금 전혀 대응이 없나 보죠? 대책도 없고요?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공장 측에서는 특별하게 달리 조치를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고요. 김포시 행정 입장에서도 간헐적으로 나와서 단속을 하긴 하지만 현재 그 이상의 특별한 조치를 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히려 주민들이 이 지역을 떠나는 게 나을 거다 공장 측에서 그런 얘기도 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지금 말씀드렸듯이 지역 상황이 주민들 집보다도 공장이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심한 경우에는 공장들이 이미 공장들이 많이 들어서서 죽은 마을인데 오염물질 좀 더 배출한들 뭐가 문제냐 이런 말을 하기도 하고요.
 
▷ 한수진/사회자:
대수롭지 않다는 그런 거군요.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이런 데서 살기 싫으면 당신들이 떠나면 되지 왜 공장 있는 데 살면서 이렇게 항의하느냐 이렇게 얘기하기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근데요. 마을 공장 부근에서 기형 개구리가 나왔다는데 이게 어떤 개구리였나요?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저도 이 개구리를 직접 보지는 못했고요. 주민분이 이 개구리를 잡아서 사진을 찍고 보관을 하고 있는데 사진을 찍은 것을 보니까요, 주민 분이 하시는 얘기가 한쪽 눈이 하얗게 변색돼있고요. 다리가 기형적으로 변한 모습의 개구리였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 눈에 봐도 딱 이상한 개구리가 나온 거군요. 언제 이런 개구리를 봤다는 건가요?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작년 7월경이고요. 그 위치는 주변에 주물공장이 있는, 주물공장에서 나오는 폐수가 흘러 들어가는 곳인데요. 그곳에서 기형개구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그 지역 같은 경우는 예전에도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 때문에 악취가 심했던 곳이라서 당연히 그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에 중금속이든 안 좋은 유해성분 때문에 그런 기형개구리가 나타났다고 충분히 살펴볼 수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기에 대해서 분명한 조사가 필요해 보이네요. 혹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습니까?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이미 2013년 9월부터 2014년 3월까지 해서 1단계 예비역학 조사가 진행되었고요. 현재 본조사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 올해 5월경에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좀 더 분명한 결과가 나올 것 같고요. 사실 주민들이 농사도 짓고 하신다니까 토양오염 걱정도 많이들 하시겠네요?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작년 예비역학 조사 결과로 나온 걸 보면 실제 토양 오염이 있는 걸로 공장 주변 같은 경우 토양 오염이 있는 걸로 나타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지역 주민들 같은 경우에도 농작물에 피해가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불안감이 있고 이쪽 지역의 환경 문제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같은 경우는 잘 팔리지 않는 어려움을 겪고 있답니다.
 
▷ 한수진/사회자:
주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고요. 또 주민들의 건강 측면은 어떻습니까?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건강상의 문제도 어느 정도 확인이 되고 있는데요. 예비역학 조사 결과를 보면 거문대리 지역의 사망률이 전국 평균에 비교해 보면 한 2배 정도 되는 걸로 나타나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사망률이요? 암 사망률이요?
 
▶ 김홍철 사무처장/환경시민단체 <환경정의>
아뇨 일반 사망률이 다른 전국 평균에 비해서 한 2배 정도이고, 암 사망률 같은 경우는 한 3배 정도 나오는 걸로 그렇게 조사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부분도 좀 분명하게 규명이 돼야 될 것 같고요. 지금 보니까 기형개구리도 문제지만 토양오염 문제도 그렇고요. 주민들의 건강 문제, 암 사망률 사망률 문제. 이런 것도 뭔가 어디에 원인이 있는지 밝혀져야 될 것 같습니다. 상당히 심각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을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환경정의> 김홍철 사무처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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