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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연간 첫 1천만 대 돌파…'빅3' 선두다툼 치열

입력 : 2015.01.21 16:31|수정 : 2015.01.21 16:40


일본의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천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세계 자동차업계 선두 자리를 지켰습니다.

도요타자동차그룹은 도요타와 다이하츠공업, 히노자동차 등 그룹 전체의 지난해 세계시장 판매량이 1천23만1천 대로, 사상 처음으로 1천만 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13년의 998만 대보다 3% 증가한 수치입니다.

도요타의 선전은 엔저와 신차를 앞세워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공격적인 판매 공세를 펼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도요타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사상 첫 100만 대 판매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도요타 관계자는 "신형 렉서스와 캠리 등 지난해 출시한 신차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면서 "특히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골고루 좋은 성과를 낸 점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셰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그룹도 지난해 1천14만 대를 팔아 사상 처음으로 1천만 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도요타와는 간발의 차로 2위에 머물렀습니다.

도요타, 폴크스바겐과 함께 세계 자동차회사 '빅3'로 꼽히는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전년보다 2.1% 늘어난 992만4천880대를 판매했습니다.

1천만 대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800만 대를 돌파하며 르노-닛산에 이어 글로벌 5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업체마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 회복 등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둠에 따라 업계 선두 다툼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빅3는 중장기적으로 1천만 대 규모에 걸맞은 경영전략과 내부 시스템, 조직 문화의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특히 업체간 1위 경쟁은 중국과 유럽, 인도에서의 성과가 좌우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도요타는 올해 글로벌 생산량과 판매량을 1천21만 대와 1천15만 대로 각각 잡았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생산량은 3년 연속, 판매량은 2년 연속 1천만 대를 넘어서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보다는 각각 1%씩 낮춰잡은 수치입니다 생산과 판매 목표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것은 도요타가 개발한 생산 플랫폼 공용화 기술인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를 올해 처음으로 공정에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TNGA가 적용되면 기존에 서로 다른 차종을 각각의 플랫폼에서 생산하던 것을 앞으로는 플랫폼 3∼4개에서 전체 차종의 60%를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만큼 원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폴크스바겐의 경우 차급이 다른 모델도 부품을 공용할 수 있는 플랫폼 MQB(가로배치 엔진 전용 모듈 매트릭스)를 개발하는 등 플랫폼 공용화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도요타 관계자는 "새 플랫폼을 적용하려면 공정을 바꾸고, 교육도 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 및 판매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2.4% 증가한 820만 대로 잡고, 800만 대 체제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1천만 대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의 충칭공장과 허베이공장이 완공되는 2018년쯤에 약 9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됩니다.

또 2018년까지 공장 신·증설과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IT인프라 확충 등 시설투자에 49조1천억 원, 연구개발(R&D)에 31조6천억 원 등 총 80조7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세운 상태입니다.

아울러 2020년까지 현재 7종인 친환경차를 22개 차종으로 늘려 친환경차 시장에서 세계 2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어느 정도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엔저에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 업체들과도 경쟁해볼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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