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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한때 굉음…정체는 '소닉붐'

입력 : 2015.01.21 15:54|수정 : 2015.01.21 17:36


대전에서 오후 한때 발생한 굉음은 '전투기 음속폭음'(일명 소닉붐)으로 밝혀졌습니다.오늘(21일) 오후 3시 대전 도심에 폭발음과 비슷한 굉음이 발생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쾅'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도 함께 감지됐습니다.

이 굉음은 동구 성남동에서 서구 둔산동과 대덕구 목상동에 이르기까지 대전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들렸습니다.

굉음에 놀란 일부 시민은 황급히 건물 밖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대덕구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최모(31)씨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건물이 심하게 떨렸다"며 "유리창까지 깨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시민이 너도나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폭발음이 들렸다', '깜짝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대전'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대전시소방본부에도 30여 건의 폭발음 신고와 문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소리가 워낙 커서 문의전화가 잇따랐다"며 "관련해 특별한 피해 신고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내 관측소에서도 오후 3시 1분을 전후해 강한 음파가 감지됐습니다.

지역에서 한바탕 소동을 빚게 한 이 굉음의 정체에 대해 공군은 소닉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군 측은 "이 시간대 공군 KF-16 1대가 훈련 임무 수행 중 고도 3만500피트(약 9.5㎞) 상공에서 음속 돌파한 사실을 점검 시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전투기가 음속을 넘어 비행하는 순간 생기는 소닉붐은 기체에서 발생한 충격파가 지상에 영향을 미치는 형태로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비행속도가 500노트(시속 약 926㎞)를 넘어서면 음속을 돌파했다고 봅니다.

군 작전 규범상 우리나라 영공에서의 음속 돌파는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한·미 공군 모두에게 적용됩니다.오늘 훈련 과정에서 음속 돌파는 계획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군 측은 "임무에 집중하면서 순간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전 비행부대를 대상으로 규정을 지킬 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앞서 대전에서는 2011∼2013년에 매년 한 차례씩 1∼3월에 유사한 폭발음이 발생한 적 있는데 이들 중 두 차례는 소닉붐으로 확인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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