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맞벌이 부모 "어린이집 불안해"…홈케어 전환 늘어

입력 : 2015.01.21 15:48|수정 : 2015.01.21 15:53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부모들이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대신 돌보미를 고용해 집에서 돌보는 '홈케어'로 전환하는 사례가 속속 눈에 띕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소재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김 모(39) 씨는 오는 4월로 예정된 아내의 복직을 앞두고 출생 15개월 된 딸을 맡길 손을 찾느라 분주합니다.

김 씨는 "원래는 어린이집에 보낼 계획이었는데 최근 어린이집 폭행 사건을 보면서 돈을 좀 더 주고라도 홈케어 하기로 했다"며 "집 거실과 아이방에 홈 폐쇄회로(CC)TV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돌 지난 아들을 둔 직장맘 최 모(31·여) 씨도 "어린이집과 홈케어를 병행해왔는데 돈은 2배 이상 들더라도 종일 홈케어만 하고 집안에 CCTV를 설치하려고 한다"며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에 CCTV도 없고, 그렇다고 설치해달라고 계속 요구하면 밉보일 것 같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부모 입장에서 어린이집이든 홈케어든 믿고 맡기긴 하지만, CCTV 설치와 보육교사·돌보미 이력 조회제는 꼭 필요한 제도인 것 같다"고 보육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원래부터 홈케어를 해오던 가정의 경우엔 홈 CCTV를 새로 설치하는 예도 있습니다.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직장맘 김 모(32·여) 씨는 지난주 거실에 CCTV를 설치했습니다.

김 씨는 "저와 남편, 친정 엄마 모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CCTV를 거의 실시간 보고 있다"며 "봐주시는 분께 죄송한 마음이 있지만, 일하면서 불안에 떠느니 설치하는 게 낫겠다 싶어 설치하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직장인 권 모(38)씨도 "2년 전 홈케어를 시작할 때부터 홈 CCTV를 설치는 했는데, 초창기에만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영상을 봤고 근래엔 잘 안 봤다"며 "그런데 아동학대가 계속 나오니까 신경이 쓰여 오전, 오후 수시로 영상을 체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국내 한 유명 CCTV업체는 보육교사가 네 살배기 원생을 때리는 인천 송도 어린이집 영상이 언론에 공개된 뒤인 지난 14일부터 어제(20일)까지 홈 CCTV인 '맘카' 판매량이 전주 대비 30% 급증했다고 밝혀 최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이 얼마나 불안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