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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 경제는 80∼90년대와 유사"

입력 : 2015.01.20 17:34|수정 : 2015.01.20 17:34


현재의 세계경제 흐름은 미국이 다시 세계 경제성장의 기관차 역할을 맡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마치 지난 1980년대와 1990년대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장 조사기관인 'IH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내리먼 베라베시는 2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포스포럼) 참석에 앞서 20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베라베시 박사는 "요즘 모든 사람이 유가 하락의 충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유가 급락은 1조 5천억 달러 상당의 부가 석유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넘어가는 효과를 낳고 있고, 이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에 0.3∼0.5% 포인트의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지난 1985년과 1986년 사이 원유 가격이 67% 하락한 이후 전 세계 경제가 붐을 일으켰다"면서 "30년이 지난 지금은 환경이 달라졌고, 아직 경제 활성화가 가시화하지 않았지만, 유가 하락은 세계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고 당장 올해부터 속도가 붙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가 하락과 더불어 세계 주요 은행들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채택한 게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지난해 2.7%였던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 3%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의 경제전망에 대해 베라베시 박사는 "이들 4개 신흥국 시장의 간격이 더욱 벌어질 것"이라면서 "러시아 경제는 올해 4.0%의 위축할 것으로 보이고, 빈사 상태인 브라질 경제도 현재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신흥국 중 인도, 인도네시아, 폴란드, 터키 등은 경제성장 전망이 아주 밝고 특히 인도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중국보다 경제성장률이 앞설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미국은 일부 취약한 부분도 있지만, 유가 하락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올해 3%의 경제성장을 큰 무리 없이 달성할 것이며 과거에도 그랬듯이 미국 내수의 견조한 성장이 미국 경제의 아주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가능성에 대해 베라베시 박사는 "(국가 채무조정을 기치로 내건) 시리자가 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은 20% 미만일 것"이라며 "설령 탈퇴하더라도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권 붕괴를 막도록 어떤 수단이든 동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고려할 때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유로지역이 여전히 경제의 활력을 찾지 못한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 1.4%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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