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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우리 아이도 혹시 학대를?…확인해보세요

심영구 기자

입력 : 2015.01.20 13:56|수정 : 2015.01.20 13:56


영상의 힘이 무섭다.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의 파장은, 한마디로 일파만파다. 자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부모라면, 한번쯤 '우리 아이도 혹시 학대당하지 않았을까' 걱정했을 법하다. 아무리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가 좋은 분이라는 걸 알고 깊이 신뢰하고 있었더라도 혹시...하고 말이다.(이런 사건의 가장 큰 폐해 중 하나는 불신이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유형별로 학대 피해를 당한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 징후를 모은 소개자료를 내놨다.

통계로 보면 그동안 학대로 신고된 아이들의 80% 가량은 가정에서, 부모에게 학대당했다. 어린이집이나 복지시설 등에서 학대가 발생한 건 8.7% 정도였다. 어디까지나 신고된 사례 통계다. 이번 사례에서 보듯, 시설에서의 학대는 드러나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 아래 내용을 보고 혹시라도 내 아이에게도 이런 징후가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

● 신체 학대(신체적 징후) : 설명하기 어려운 상처, 다치기 어려운 부위의 상처는 의심하자.

먼저 신체 학대에서 신체적 징후다. 출혈이나 골절 같은 극단적인 경우는 더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징후가 있는지 더 세심하게 확인해봐야 한다. 설명하기 어려운 상처나 시간을 두고 반복된 상처가 있는 경우, 겨드랑이, 팔뚝 안쪽, 허벅지 안쪽 등 다치기 어려운 부위의 상처, 손발이 차거나 붉게 부어오른 상처도 학대 징후로 의심해볼 만하다고 나와 있다.

 * 설명하기 어려운 신체적 상흔
 * 손발이 차거나 붉게 부어오른 상태
 * 발생 및 회복에 시간차가 있는 상처
 * 비슷한 크기의 반복적으로 긁힌 상처
 * 사용된 도구의 모양이 그대로 나타나는 상처
 * 담배 불 자국, 뜨거운 물에 잠겨 생긴 화상자국, 회음부에 있는 화상자국, 알고 있는 물체모양(다리미 등)의 화상자국, 회복속도가 다양한 화상자국
 * 입, 입술, 치은, 눈, 외음부 상처
 * 긁히거나 물린 자국에 의한 상처
 * 손목이나 발목에 긁힌 상처, 영유아에게 발견된 붉게 긁힌 상처
 * 성인에 의해 물린 상처
 * 겨드랑이, 팔뚝 안쪽, 허벅지 안쪽 등 다치기 어려운 부위의 상처
 * 대뇌 출혈, 망막출혈, 양쪽 안구 손상, 머리카락이 뜯겨나간 두피 혈종 등을 동반한
   복잡한 두부 손상
 *고막 천공이나 귓불이 찢겨진 상처와 같은 귀 손상
* 골격계 손상, 시간차가 있는 골절, 치유 단계가 다른 여러 부위의 골절, 복합 및 나선형 골절, 척추  손상(특히, 여러 군데의 골절), 영.유아의 긴 뼈에서 나타나는 간단 골절, 회전상 골절, 걷지 못하는 아이에게서 나타나는 대퇴골절, 골막하 출형의 방사선 사진, 골단 분리, 골막 변형, 골막 석회화 
* 간혈종, 간열상, 십이지장 천공, 궤양 등과 같은 복부손상
* 폐 좌상, 기흉, 흉막삼출과 같은 흉부손상 


● 신체학대(행동적 징후): 어른을 피하거나 어린이집을 두려워 한다면…?

다음은 신체 학대에서 행동적 징후, 어른과 접촉을 피하거나 어린이집 가는 걸 두려워 하고, 공격적이거나 극단적으로 위축된 행동을 보인다면 역시 의심해볼 만하다. 문제의 그 어린이집에서도 아이들은 그 나이대 아이들에게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모습(무릎꿇고 나란히 눈치보며 앉아있는다든지)을 보였다. 신체 학대의 행동적 징후라고 할 만하다.

* 어른과의 접촉회피
* 다른 아동이 울 때 공포를 나타냄
* 공격적이거나 위축된 극단적 행동
* 양육자에 대한 두려움
* 집(어린이집)에 가는 것을 두려워함
* 위험에 대한 지속적인 경계

● 정서 학대


이번엔 정서 학대다. 정서학대에서는 신체적으로는 발달지연과 성장장애, 신체 발달저하라는 징후가 나타난다고 한다. 이는 장시간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라 알아차리기 쉽지 않아보인다. 

정서학대의 행동적 징후는 이렇다.

* 특정물건을 계속 빨고 있거나 물어뜯음
* 행동장애(반사회적, 파괴적 행동장애)
* 신경성 기질 장애(놀이장애)
* 정신신경성 반응(히스테리, 강박, 공포)
* 언어장애
* 극단행동, 과잉행동, 자살시도
* 실수에 대한 과잉 반응
* 양육자와의 접촉에 대한 두려움


신체학대와 정서학대는 보통 같이 이뤄지기 때문에, 징후에도 유사한 부분이 있다.

● 성 학대

다음은 성 학대다. 성 학대의 신체적 징후는, 만약 이런 게 나타난다면 대단히 충격적일텐데... 이 자료에서 정의한 아동이 아동복지법에서 규정하듯 18세 미만이기에 이런 부분까지 포함돼 있다.  이런 아동 성 학대 사례가 아주 잦은 건 아니겠으나 아주 드물지도 않다. 우리는 새천년 들어서도 이런 사례를 여러 차례 목격한 바 있다.

①신체적 지표
  * 학령 전 아동의 성병 감염
  * 임신

②생식기의 증거
 * 아동의 질에 있는 정액
 * 찢기거나 손실된 처녀막 
 * 질에 생긴 상처나 긁힌 자국
 * 질의 홍진(紅疹)
 * 배뇨곤란
 * 요도염
 * 생식기의 대상포진

③항문 증후
 * 항문 괄약근의 손상
 * 항문주변의 멍이나 찰과상
 * 항문 내장이 짧아지거나 뒤집힘
 * 항문 입구에 생긴 열창
 * 항문이 좁아짐
 * 회음부의 동통과 가려움
 * 변비
 * 대변에 혈액이 나옴

④구강 증후
 * 입천장의 손상
 * 인두(咽頭)임질(pharyngeal gonorrhea)


이어서 성 학대의 행동적 징후는 이렇다.

①성적(性的) 행동지표
 * 나이에 맞지 않는 성적행동
 * 해박하고 조숙한 성지식
 * 명백하게 성적인 묘사를 한 그림들
 * 타인과의 성적인 상호관계
 * 동물이나 장난감을 대상으로 하는 성적인 상호관계

②비(非)성적인 행동지표 
 * 위축, 환상, 유아적 행동(퇴행행동)
 * 자기 파괴적 또는 위험을 무릅쓴 모험적인 행동
 * 충동성, 산만함 및 주의집중장애
 * 혼자 남아 있기를 거부 또는 외톨이
 * 특정 유형의 사람들 또는 성에 대한 두려움
 * 방화/동물에게 잔혹함(주로 남아의 특징) 
 * 비행, 가출
 * 약물 및 알콜 남용
 * 자기 파괴적 행동(자살시도)
 * 범죄행위
 * 우울, 불안, 사회관계의 단절
 * 수면장애
 * 유뇨증/유분증
 * 섭식장애(폭식증/거식증)
 * 야뇨증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 저조한 학업수행


마지막으로 방임은 이렇다.

● 신체적 징후

* 발달지연 및 성장장애 
* 비위생적인 신체상태
* 예방접종과 의학적 치료 불이행으로 인한 건강상태 불량
* 아동에게 악취가 지속적으로 나는 경우

● 행동적 징후

* 계절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옷차림
* 음식을 구걸하거나 훔침
* 비행 또는 도벽
* 학교에 일찍 등교하고 집에 늦게 귀가함
* 지속적인 피로 또는 불안정감 호소
* 수업 중 조는 태도
* 잦은 결석


더욱 자세한 내용은 중앙아동보호기관 홈페이지 참조.(https://korea139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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