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토사물 먹게 해" 김해서도 아동학대 의혹

입력 : 2015.01.20 11:20|수정 : 2015.01.20 11:23


경남 김해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의혹이 제기돼 경찰과 행정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A(여)씨는 아들 김 모(5)군이 김해시내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신체·정서적 학대를 겪었다며 지난해 12월 말 경찰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이 진정서에 따르면 그 달 16일 보육교사는 김 군과 다른 1명이 점심밥을 늦게 먹는다며 조리실로 보냈습니다.

조리사는 김 군 등에게 식판에 남은 음식을 다 먹으라고 한 데 이어 입 안에 음식물이 있던 김 군에게 재차 숟가락을 떠밀어 넣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 군이 음식물을 토하자 조리사는 김 군에게 소리를 지르며 토사물을 먹으라고 강요했다고 A씨는 주장했습니다.

A씨는 "아들과 함께 있던 친구가 엄마에게 자초지종을 일렀고, 그 엄마가 나에게 연락을 해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됐다"며 "나중에 아들에게 확인해보니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경찰에 진정서를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해당 어린이집 측이 밥을 늦게 먹는 아이들은 차가운 복도에서 밥을 먹게 하거나 손으로 머리·엉덩이 부위 등을 때리는 행위가 자주 있었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50대로 알려진 조리사는 '아이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소리를 지른 적은 있지만 토한 음식을 먹게 하거나 폭행을 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린이집 측은 A씨와 다른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해당 조리사를 지난달 30일 권고사직시켰습니다.

또 현재 교사 사무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한 대 외에 추가로 CCTV를 설치하려고 학부모들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해 아동과 어린이집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는 한편 시에서도 진상 조사에 나서는 등 관내 어린이집 지도·점검에 착수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