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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제작사도, 영화사도 집어삼키는 차이나머니

입력 : 2015.01.20 09:55|수정 : 2015.01.20 09:55


한류드라마의 대표작인 '올인'과 '주몽' 등을 제작한 초록뱀미디어의 경영권이 최근 중국의 주나인터내셔널에 넘어갔습니다.

인수가는 '고작' 120억 원입니다.

또 중국 화책미디어그룹은 영화 '신세계', '7번방의 선물', '변호인' 등을 히트시킨 영화 투자배급사 뉴(NEW)에 535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습니다.

한류에 대한 차이나머니의 직접적인 공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차이나머니는 자금난에 처하거나 시장 확대를 꾀하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단비가 되기도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독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SBS TV '뉴스토리'는 오늘(20일) 오후 8시55분 '위기에 처한 한류, 그 대책'을 방송합니다.

프로그램은 초록뱀미디어가 중국에 넘어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던 한류에 제동이 걸렸으며, 국내 기획사나 영화사들까지 중국 기업에 인수되면서 대륙을 휩쓸던 한류의 상황이 반전됐다고 분석합니다.

제작진은 한류 위기론의 이유와 그 대안을 중국 자본에 일찍 문을 열었던 타이완에서 찾아보고, 최근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 자본의 공세 속에 어떻게 하면 한류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한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은 '판관 포청천', '꽃보다 남자'를 아시아 전역에 히트시켜 한때 콘텐츠 강국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완전히 몰락했다고 프로그램은 전합니다.

1999년 케이블 방송을 무분별하게 허용하면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린 결과라는 것입니다.

이 틈을 타 중국 자본이 타이완 제작 인력을 흡수하면서 제작기반 자체가 완전히 무너져 내려 이제는 중국 콘텐츠 산업의 하청기지로 전락했습니다.

프로그램은 "하지만 타이완처럼 중국 자본의 공세에 맞닥뜨린 우리 정부는 제작 인력의 해외 유출을 중국 진출로 포장하고, 중국 자본의 국내 제작사 인수를 외화 유치라고 홍보하는 등 장밋빛 환상에 빠져 있다"고 꼬집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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