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주머니 가벼워진 애연가들, 독한 담배가 '해법?'

입력 : 2015.01.20 06:44|수정 : 2015.01.20 07:59


담뱃값이 오르면서 타르와 니코틴 함량이 높은 '독한 담배'를 찾는 손길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독한 제품을 조금만 피워 담뱃값을 아껴보겠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18일 A편의점에서 필립모리스의 말보로 5종(레드·미디엄·골드·실버·원) 가운데 타르와 니코틴 함량이 제일 높은 '레드'의 매출 비중이 30.4%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종 가운데 레드가 차지하던 비율(23.7%)보다 7%포인트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타르가 8.0mg, 니코틴이 0.7mg 함유돼 '고(高)타르 담배'로 불리는 말보로 레드는 애연가들 사이에서 '독한 담배'의 대명사로 통하는 제품입니다.

미디엄과 골드·실버 제품은 타르가 6.0mg이거나 그 이하이고, 가장 순한 원은 타르 함량이 1.0mg, 니코틴 함량이 0.1mg입니다.

최근 리뉴얼된 던힐 4종 제품(6mg·3mg·1mg·프로스트)과 지난해 초 판매된 옛 던힐을 비교해봐도 가장 독한 6mg 제품의 매출 비중은 7.0%에서 8.0%로 늘었습니다.

에쎄 기본 6종(클래식·프라임·원·아이스·아이스 원·프레소)에서 타르가 6.5mg, 니코틴이 0.65mg인 '클래식'의 매출 비중도 1년 사이 3.8%에서 4.2%로 증가했습니다.

B편의점 역시 이 기간 말보로 5종 매출 가운데 레드의 매출이 24.2%에서 30.5%로 6%포인트 이상 늘었습니다.

던힐 4종 가운데 6mg 제품 매출 비중은 51.2%에서 63.3%로 12%포인트 이상 급증했고, 에쎄 6종 가운데 클래식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7%에서 4.0%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담배 가격이 비싸지자 담배를 조금이라도 덜 피워보려는 소비자들이 오히려 독한 제품을 찾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에서 편의점을 하는 한 점주는 "술은 점점 순한 걸 찾는 손님이 늘어나는데 담배는 값이 오르고 나서 독한 제품을 찾는 손님이 늘었다"며 "특히 말보로 같은 외산(외국계 브랜드) 쪽에서 이런 경향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