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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홀로코스트기념관 방문…침략·위안부 언급 없어

유병수 기자

입력 : 2015.01.20 04:44|수정 : 2015.01.20 04:44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후 70년을 맞이한 올해 첫 외국 순방에서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과 식민지배, 군 위안부 문제 등 아시아 주변국에 피해를 준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외무성과 교토통신에 따르면 중동을 순방 중인 아베 총리는 부인 아키에 여사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방문해 헌화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방문한 야드 바셈 기념관은 홀로코스트와 관련된 역사적 사료와 피해자 증언이 담긴 문서, 개인 자료 등을 보관하고 2차 대전 중 나치에 희생된 유대인 600만 명을 추모하는 시설입니다.

아베 총리는 홀로코스트 기념관 연설에서 "특정 민족을 차별하고 증오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인간을 얼마나 잔혹하게 만들고 마는지 배울 수 있었다"며 홀로코스트가 결코 반복되면 안 된다는 문구를 히브리어와 일본어로 반복해 언급했습니다.

또 2차 대전 때 유대인 난민 수천 명에게 일본 비자를 발급해 일본의 '쉰들러'라고 평가받은 스기하라 지우네 당시 리투아니아 주재 일본 영사대리를 사례를 거론하며 "그의 용기를 우리도 본받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홀로코스트 기념관에 있는 '영원의 불꽃'을 등불로 삼아 차별과 전쟁이 없는 세계 인권이 보장되는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일본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더 적극적으로 공헌하겠다는 결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식민지배'와 '침략 전쟁'에 관한 반성이나 사죄 차원의 발언은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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