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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우유부단 평가, 관리 못한 제 역량 탓"

입력 : 2015.01.19 17:27|수정 : 2015.01.19 17:27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19일 정치권에 입문한 뒤 경험한 '억울한' 일들에 대해 소회를 털어놨다.

안 의원은 이날 당 전국대학생위원회가 주최한 대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진실과 인식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고 여러 가지로 진심이 왜곡돼서 퍼지기 마련"이라며 "정치인은 특히 적극적으로 진심을 왜곡시키려는 시도가 굉장히 많아서 그걸 일치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안 의원은 2012년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를 회상하며 "처음 대선에 나왔는데 네거티브가 굉장히 많았다. 정치권에 처음 들어오니 모든 걸 걸고넘어졌다"며 "그 중 논문표절이 대표적인데 사실이 아닌 걸로 공격하니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안 의원은 "그런데 생각해보니 짧은 선거기간 동안 위기 상황을 어떻게 돌파하는지도 역량을 보여주는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터무니없는 네거티브도 다 존재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니 화가 안 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도 끊임없이 저에 대해 사실과 다른 것들을 덮어씌우는 시도가 있는데 그걸 어떻게 진심과 가깝게 인식하게 만드는가가 역량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우유부단한 사람이라고 알려진 것에 억울해하는 게 아니라 그걸 제대로 관리 못 한 제 역량의 탓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참고로 말하면 성공한 벤처사업가 중 우유부단한 사람은 없다. 그런 사람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말로 자신에 대한 외부 인식을 반박했다.

한편 안 의원은 당권 도전에 나선 후보들에게 냉혹한 공천 개혁을 주문했다.

안 의원은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어느 분이 당 대표가 되시든 공천에서 오른팔을 자를 각오로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진 선언 정도 수준에서 그치고 있지 않은가"라며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으로 당직 인선을 하고 어떤 기준으로 공천하겠다는 걸 한 분이 밝히면 다른 분들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동영 전 고문이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정치연합을 향해 "교체 대상"이라고 일갈한 데에는 "우리 당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 애정 어린 질책을 한 게 아닌가라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정 전 고문이 본인을 향해 민주당과 합당 후 초심이 변했다고 비판한 것에는 "대표 그만두고 나서 다시 한번 '안철수의 생각'을 살펴봤는데 기본적인 방향들에 대해 하나도 생각이 바뀌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다"고 응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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