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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형동검 7자루 넣은 2천200년 전 수장 무덤 발굴

남상석 정책위원

입력 : 2015.01.19 08:32|수정 : 2015.01.19 13:21


신라와 백제, 가야가 본격 태동하기 직전 기원전 2~1세기 한반도에 집중 등장하는 목관묘가 충북 충주에서 발견되고, 그 중 한 무덤에서만 세형동검 7점을 포함한 각종 청동기 유물 19점이 쏟아졌습니다.

매장문화재 전문 조사기관인 중원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8월부터 충주시가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종합스포츠타운 건설을 추진 중인 호암동 628-5 일원을 발굴조사한 결과 구석기 유물포함층을 필두로 초기 철기시대 무덤 3기와 통일신라∼조선시대 무덤 각종 무덤, 그리고 삼국시대 숯가마 2곳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한 초기철기시대 무덤 3기는 땅을 파고 묘광을 만들어 목관을 안치한 것들로서, 그중 하나는 통나무 목관을 안치하고 그 주변으로 강돌을 덮은 돌무지나무널무덤이고, 나머지 2기는 강돌은 쓰지 않고 목관만 쓴 나무널무덤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고분에서는 한반도 초기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청동기 중 하나로서 한국식동검, 혹은 좁은놋단검이라고 하는 단검인 세형동검만 7점이 출토됐는가 하면 다뉴세문경이라 해서 가는줄무늬를 거미줄처럼 촘촘히 뒷면에 넣은 가는줄무늬청동거울 1점, 나무 자리를 끼우는 청동창인 청동투겁창 3점, 나무 자루를 묶어서 연결한 청동꺾창 1점, 청동도끼 1점 등이 쏟아졌습니다.

그 외에 이 무덤에서는 검은색이 도는 흑도를 포함한 토기 2점과 칠기편 1점이 수습됐습니다.

유물은 발견된 지점으로 보아 목관 안과 바깥 부장품으로 각각 나뉘며, 목관 밖 부장품은 다시 묘광 내 돌무지 사이와 목관 상면으로 세분됐습니다.

조사단은 이 무덤을 만든 시기를 기원전 2∼1세기경으로 추정하면서 "당시 충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강력한 세력의 수장 묘로 판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돌무지나무널무덤은 발견지가 충북이며 유적이 남은 상태가 극히 양호해 무덤의 축조방식과 유물 부장 방식을 명확히 알려준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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