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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넥센 감독, 강정호 2루 수비 지도

입력 : 2015.01.19 07:47|수정 : 2015.01.19 07:47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이 애제자이자 광주일고 직계 후배인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수비 훈련을 직접 돕는다.

염 감독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강정호의 컨디션이 올라오는 대로 글러브를 쥐고 2루 수비 요령을 가르치겠다"고 했다.

현역 시절 유격수와 2루수로 뛴 염 감독은 2루수로 뛰어본 일이 없는 강정호에게 왼쪽 발을 잘 쓰는 방법을 전수할 생각이다.

염 감독은 "유격수로 오랜 기간 뛴 강정호가 금세 요령을 터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와 4+1년간 계약한 강정호는 '해적' 군단의 붙박이 유격수로 뛰고 싶다며 작년 주전으로 활약한 조디 머서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다음달 중순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에서 막을 올리는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해 머서를 제압한다면 루키 강정호는 풀타임을 뛸 절호의 찬스를 잡지만, 비교 우위를 보이지 못하면 내야 전 포지션 후보 선수로 겉돌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염 감독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2루수를 염두에 뒀다.

그는 "정호가 수비 기량을 인정받아 유격수 자리를 잡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면서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서 거두기 어려운 성적(지난해 홈런 40개·타점 117개)을 수확했기에 빅리그의 관심을 받은 것 아니냐"고 평했다.

그러면서 "타율 0.250에 홈런 15개만 치더라도 2루수는 빅리그에서도 대성공으로 평가받는다"며 강정호가 장기인 공격력을 맘껏 펼치려면 주전 2루수에 도전하는 것도 괜찮다고 했다.

피츠버그의 2루수 닐 워커는 지난해 타율 0.271, 홈런 23개를 쳤다.

워커가 스위치히터로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왼쪽에서 타격했을 때 홈런 21개를 친 점을 고려하면, 우타 거포 강정호가 워커를 대신해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 선발로 출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더 많은 경기에 출장해 강정호가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균일한 타격을 뽐낸다면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누구를 2루수로 기용해야 하는지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결국, 타격보다 수비 실력을 앞세운 유격수 머서, 왼쪽 타석에서 강점을 보이는 워커 두 선수와 동시에 포지션 경쟁을 벌이고자 강정호는 수비부터 만반의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다만, 염 감독은 "3루수는 수비 부담이 적은 대신 타선에서 공격을 책임져야 하기에 정호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되도록 3루 수비는 선수 생활 막판에 맡는 게 낫다고 강정호에게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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