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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부상·밀렵에…야생동물의 힘겨운 겨울나기

이용식 기자

입력 : 2015.01.19 07:56|수정 : 2015.01.1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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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철 한파 때문에 먹을 게 없어 죽거나 다치는 동물들이 많습니다. 특히 겨울에 번식하는 고라니 피해가 큽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태안의 농경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1급, 흰꼬리수리입니다.

상처는 없지만, 날개조차 제대로 펼치지 못합니다.

[박용현/야생동물 재활관리사 : 일단은 골격 상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지금 상당히 굶은 상태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강원도 철원에서는 이달 초 천연기념물인 독수리와 재두루미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독수리는 먹이를 구하지 못해 탈진해 죽었고, 재두루미는 전깃줄에 걸려 폐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올겨울 들어 전국에서 모두 1천여 마리의 야생동물이 조난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등 희귀 새 148마리도 포함됐습니다.

대부분 탈진이나 충돌 사고지만 밀렵과 약물중독에 의한 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11월부터 1월까지가 번식기인 고라니의 피해가 가장 커 모두 249마리가 다치거나 죽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김희종/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또 다른 수컷이 암컷을 찾기 위해서 이동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 있어서 도로라든지 지나다니다가 차에 치이는 경우가 많이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다친 동물들은 전국 11곳의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치료와 재활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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