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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잠룡 일제히 '꿈틀'…그레이엄·허커비 가세

입력 : 2015.01.19 04:16|수정 : 2015.01.19 04:16

부시·롬니 이어…크리스티·폴·크루즈 등도 조만간 입장 밝힐 듯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잠룡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이 대권 행보를 본격화한 데 이어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등이 18일(현지시간) 잇따라 경선 출마에 관심을 표명했다.

상원 외교통인 그레이엄은 이날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대권 도전의 성공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전담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그는 "나같은 인물이 지역구를 넘어 전국적인 경쟁력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사전조사(testing-the-waters)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은 최근 그레이엄에게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며 그를 농담삼아 '혼외 아들' 같은 인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레이엄은 대외 군사 개입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매파'로 분류되지만, 이민개혁, 기후변화 정책 등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등 초당적인 행보도 보이고 있다.

허커비도 이날 ABC 방송의 '디스 위크'에 나와 올해 봄에 출마 여부를 확실하게 선언하겠다고 공언했다.

대선 출마 채비를 위해 최근 폭스뉴스 주말 프로그램 진행을 그만둔 허커비는 이날 "매주 스튜디오가 있는 뉴욕에 가는 게 피곤해 하차한 건 아니었다"며 대권 도전 의사가 있음을 분명하게 밝혔다.

허커비는 2008년 경선 때 돌풍을 일으켰으나 매케인 후보에게 패하고 폭스뉴스에 합류했으며 보수층의 높은 지지에도 2012년 경선에는 나서지 않았다.

그는 롬니와 부시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누구나 경쟁자가 될 수 있다"며 "그들의 출마 여부는 내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대선에 나서거나 나서지 않는다고 나도 그렇게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2008년 대선 경선에 이어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롬니도 '대권 3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일찌감치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부시는 형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측면 지원을 받는 등 '선점 효과'를 통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내 선두주자로 치고 나가고 있다.

이들 외에도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랜드 폴(켄터키)·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그리고 외과의사 벤 카슨 등도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 쪽에서는 부동의 여론조사 1위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올해 봄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고 조 바이든 부통령, 마틴 오멀리 메릴랜드 주지사, 짐 웹(버지니아) 전 상원의원, 또 진보 성향의 무소속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등도 대권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아울러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민주당 내 진보 진영에서 '힐러리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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