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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LA의 한인 경제의 동력인 '자바 시장'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남미 바이어 발길이 끊기면서 문을 닫는 곳도 속출하고 있는데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LA에 있는 패션 종합 단지, 이른바 '자바 시장'입니다.
여의도 면적에 한인이 운영하는 의류 도매업체 2천500곳이 밀집해 있습니다.
한참 바이어들로 붐벼야 할 시간인데도 썰렁하기만 합니다.
[그레이스 최/의류도매업체 사장 : (매출이) 떨어졌어요. 예전보다 40% 이상 떨어졌어요.]
자바 시장의 위기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습니다.
FBI는 자바 시장이 남미 마약 자금의 돈세탁 창구라는 첩보에 따라 이곳 70여 업체를 압수 수색 하고 9명을 체포했습니다.
6천500만 달러, 우리 돈 700억 원의 현금도 압수했습니다.
FBI의 암행 단속이 계속되면서 중남미 도매상과의 현금 거래는 사실상 막혔습니다.
[곽도희/의류도매업체 사장 : IRS에서는 3천 불 이상을 현금으로 거래하게 되면 돈세탁으로 간주하겠다고….]
한인 3만 명을 포함해 15만 명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자바 시장의 평균 연 매출은 120억 달러, 우리 돈 13조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최근 30% 이상 매출이 줄면서 문을 닫는 곳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박치우/ 전 LA 의류협회 회장 : 120억 불이 돌아가는 시장이잖아요. 그게 막히게 되면서 식당도 손님이 줄 것이고 유흥업소도 손님이 줄 것이고….]
미국 사법당국은 자바 시장에 대한 감시와 단속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LA 한인 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