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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신동혁 "북한 인권운동 중단할 수도 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15.01.18 16:58|수정 : 2015.01.18 17:46


북한 인권문제의 대표적인 증인인 탈북자 신동혁 씨가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증언을 담은 자서전의 일부 오류를 시인하고 북한 인권운동을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신 씨의 자서전 집필자인 블레인 하든의 말을 인용해 "신 씨가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든 데 대해 죄송해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신 씨가 탈출을 계획하던 어머니와 형을 감시자들에게 고발했던 일이 14호 수용소가 아닌 인근의 18호 수용소에서 있었던 사건이라고 인정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신 씨는 당초 자서전에서 13살 때 수용소를 탈출했다가 다시 잡힌 뒤 고문을 당했다고 기술했지만, 이번에는 그 사건이 20살 때의 일이었다고 증언을 번복했습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20여년을 보내고 탈출한 것으로 알려진 신 씨는 2012년 자서전 '14호 수용소 탈출'을 출간하고 국제 무대에서 북한의 인권탄압 실상을 증언하는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이에 따라, 신 씨의 증언 번복이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진행돼 온 북한 인권운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서전 내용의 오류를 인정한 신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정치범수용소를 철폐하고 북한의 억압받는 주민들에게 정의를 가져다주기 위한 노력과 사업을 계속할 수도, 계속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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