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터키 실종 한국인 10대 행적 의문점 커져

최효안 기자

입력 : 2015.01.18 11:41|수정 : 2015.01.18 11:41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지난 10일 사라진 김모 군이 호텔을 나설 때 자신의 짐을 모두 챙겨 나간 것으로 알려지는 등 그의 행적에 의문점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 터키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김군은 실종 당일 킬리스 시내의 M호텔에서 가방과 소지품을 챙겨서 동행한 A씨 몰래 호텔을 떠났습니다.

김군과 A씨가 각각 다른 방을 쓴 게 아니라 같은 방을 사용했는데도 A씨는 김군이 호텔에서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알고, 사흘 동안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혼자서 김군을 찾으러 다녔다고 터키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군과 동행인 A씨는 인천에서 이스탄불, 이스탄불에서 킬리스 인근 가지안테프 왕복 항공편을 끊었으며, 김군은 8일 밤 킬리스에 도착한 뒤 실종되기까지 A씨와 함께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김군이 국내에서 이메일로 사귀었다는 '핫산'이라는 사람을 킬리스에서 만나기로 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핫산'의 신원을 밝혀내는 게 김군의 행적을 찾는 데 관건입니다.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 IS는 최근 이메일이나 SNS 등을 이용해 서방국 젊은이들을 포섭하려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군의 행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이와 관련, 터키 일간지 밀리예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군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불법입국했다며, 터키 당국이 한국 측으로부터 김군의 컴퓨터에서 IS 조직원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터키 경찰과 관계 당국은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행적을 찾지 못했습니다.

김군이 종적을 감춘 킬리스시는 면적 15㎢ 정도에 인구 8만 5천명 수준인 소도시입니다.

킬리스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부 지역은 이슬람주의 반군인 이슬람전선과 IS, 알카에다 연계 반군인 알누스라전선 등이 장악한 지역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