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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깔본다니…" 호주전 앞두고 선수들 분기탱천

입력 : 2015.01.18 11:44|수정 : 2015.01.18 16:40


한국 축구 대표팀이 호주와의 일전을 앞두고 독기가 올랐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수비수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18일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표팀 회복훈련을 앞두고 전날 호주와의 2015 아시안컵 A조 3차전이 열리기 전의 분위기를 소개했습니다.

장현수는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호주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따로 회의를 소집해 악화한 여론을 설명하며 본때를 보여주자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성용은 그 회의에서 "우리가 더는 잃을 게 없을 정도가 됐다"는 말까지 꺼내며 분투를 독려했습니다.

선수들은 B조 1위를 차지한 중국이 8강전의 상대로 호주가 아닌 한국을 지목했다는 소식에 적지 않게 짜증스러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조 1위는 A조 2위와 8강에서 맞붙는다. 중국 선수단이 한국이 호주에 진 뒤 중국의 4강행 발판이 되기를 원한다는 게 중국 언론보도의 내용이었습니다.

장현수는 "우리를 만나고 싶다고 얘기하는 것은 그들의 의견이라서 어쩔 수 없지만 그런 말에 자존심이 상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은 중국에 16승12무1패를 기록, 역대 전적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이 한국을 만날 때마다 극도로 위축돼 '공한증(恐韓症)'을 앓는다는 말까지 돌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며 아시안컵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을 연파하는 등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태극전사들은 전날 호주전에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활동량을 보이다가 경기가 1-0으로 끝난 뒤 탈진한 듯 그라운드에 쓰러졌습니다.

기성용은 그날 경기 후 "(8강 진출이 확정된 까닭에) 승리에 의미가 없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나는 자존심이 걸렸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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