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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서 뉴트리아 5천800여 마리 포획…수매제 효과

입력 : 2015.01.18 10:40|수정 : 2015.01.18 16:53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외래생물인 뉴트리아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부산·경남 낙동강 수계에서 지난해 잡힌뉴트리아가 5천 마리를 넘어섰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낙동강유역청)은 지역주민이 잡은 뉴트리아를 사들이는 '광역 수매제'가 뉴트리아 개체 수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낙동강유역청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낙동강을 낀 부산광역시, 경남도에 속한 13개 자치구·시·군에서 지역 주민이 잡은 뉴트리아를 마리당 2만 원에 사들이는 수매제를 처음 운영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6개월 동안 주민들은 뉴트리아 2천802마리를 잡아 수매를 요청했다.

부산시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혼자서 뉴트리아 1천 43마리를 잡아 2천만 원이 넘는 돈을 타갔다. 뉴트리아 퇴치반이 잡은 3천 3마리까지 더하면 지난해 낙동강 수계에서뉴트리아 5천805마리를 포획한 셈이다.

2013년 3천343마리 비교하면 2천462마리나 더 잡았다.

이성규 낙동강유역청 전문위원은 18일 "낙동강 수계 전 구간에서 동시에 실시한 수매제가 뉴트리아 개체 수를 줄이는데 큰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올해도 수매제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뉴트리아는 1년에 3번, 한번에 3~8마리의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왕성하다.

그래서 낙동강유역청은 개체수를 줄이는 묘책을 찾다 퇴치반 운영 외에 지난해 처음 수매제를 도입했다.

지난 해 6천 마리 가까운 뉴트리아를 포획했지만 국립생태원은 여전히 낙동강 중·하류 쪽에 8천700마리 정도의 뉴트리아가 서식 중일 것으로 분석했다. 뉴트리아는 생태계 교란생물이지만 유해야생동물이 아니어서 총을 써서 잡을 수는 없다.

대신 뉴트리아가 좋아하는 먹이인 참외, 고구마, 당근 등을 내부에 달아놓고 이것을 먹으러 들어오면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틀이나 망으로 잡는다. 낙동강유역청은 이런 방식으로 잡은 것만 사들여 땅에 묻거나 소각한다.

외래생물인 뉴트리아는 봄철에는 미나리를, 여름철에는 벼와 연뿌리 등을 갉아먹어 주민들에게 경제적 피해를 입힌다.

굴을 파는 습성 탓에 둑을 무너뜨릴 위험성도 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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