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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새해 연설 키워드… '중산층'과 '테러'

정혜진 기자

입력 : 2015.01.18 06:53|수정 : 2015.01.18 06:53


모레(20일)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 화두는 '중산층 껴안기'와 '대(對) 테러'가 될 전망입니다.

안으로는 모처럼 되살아난 경제지표를 활용해 전통적 지지층과 중산층을 다독이고, 밖으로는 파리 주간지 총격사건을 고리로 국제적인 대테러 공조 전선을 주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대테러의 연장선에서 사이버 안보가 새로운 화두로 제시될 것으로 보여 주목됩니다. 소니 해킹사건의 주체로 지목된 북한을 어떤 내용과 수위에서 언급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국정연설은 공화당이 작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동시 장악하면서 8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이 조성된 이후 처음 열리는 것입니다.

집권 2기, 그것도 후반기에 들어선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공화당을 상대로 '기선'을 잡을 화두를 꺼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의 첫머리에서 미국의 '재기'를 강조하면서 리더십의 건재를 과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올해 11년 만에 처음으로 3%대를 기록할 전망인 경제성장률, 5%대 초반으로 기대되는 실업률,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기록적인 국제유가 하락세가 국정운영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경제지표들입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라디오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주례연설에서 "올라간 임금과 커지는 소득, 강해진 중산층을 토대로 어떻게 회복의 모멘텀을 살려나가느냐가 신년 국정연설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으로 이번 연설에서 제시될 대외 정책의 화두는 '테러와의 전쟁'입니다. 파리 주간지 총격테러를 계기로 세계 곳곳에서 발호하는 극단주의 테러세력을 격퇴해나가는 임무를 미국이 적극적으로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지난 9일 전 세계 38개국 정상이 참여한 파리 행진에 오바마 대통령이 불참한 데 대한 비판여론이 나오고 있는 점이 더욱 강도 높은 메시지를 끌어낼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우 안보적으로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방점을 찍으면서 경제적으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협정은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분야의 간판 어젠다로 내세우는 숙원 과제입니다. 일본과의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인 TPP가 성공적으로 타결될 경우 역내 경제적 통합이 완성되고 교류의 폭이 확대되면서 미국 경제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져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입니다.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현안은 기존 국정연설 때와 마찬가지로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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