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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인질극서 손님 구한 말리 점원에게 프랑스 국적 부여

입력 : 2015.01.16 07:54|수정 : 2015.01.16 07:54


프랑스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벌어진 인질극에서 손님 15명의 목숨을 구한 말리 출신 점원 라싸나 바실리(24) 씨가 프랑스 시민권을 얻게 됐습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인질극 과정에서 손님들을 대피시켜 목숨을 구한 바실리에게 시민권을 부여할 계획이다"면서 "20일 직접 시민권 부여 행사를 주재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바실리는 앞서 지난 9일 파리 동부 유대인 식료품점에 테러범 아메디 쿨리발리가 들이닥치자 유대인 손님 15명을 지하 냉장실로 안내했습니다.

전등도, 냉장실 전원도 끈 바실리는 소리를 내지 말라고 당부한 뒤 손님과 함께 물품용 승강기를 타고 몰래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바실리는 경찰에 건물의 구조와 손님들이 숨은 곳의 위치를 알려줘 나중에 쿨리발리를 제압하고 인질들이 무사히 구출되는 데 큰 도움을 줬습니다.

바실리의 영웅적 행동이 알려지고서 인터넷에서는 그에게 프랑스 국적을 부여하고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해야 한다는 청원 운동이 일었습니다.

이 청원에는 30만 명 이상이 동참했습니다.

2006년부터 프랑스에서 살아온 바실리는 지난해 7월 프랑스에 귀화 신청을 했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바실리에게 직접 전화해 "용감한 행동이었다"고 칭찬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슬람교도인 바실리는 이런 칭찬에 "나는 유대인을 숨긴 것이 아니라 인간을 숨겼다"고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인 쿨리발리는 9일 유대인 식료품점 인질극에서 4명의 유대인 인질을 살해했습니다.

경찰이 쿨리발리를 사살한 뒤 다른 15명의 인질은 무사히 풀려났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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