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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에 발목 잡힌 '원조 짝퉁'…위기의 샤오미

임상범 기자

입력 : 2015.01.15 20:38|수정 : 2015.01.1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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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휴대전화 업체 샤오미는 짝퉁 아이폰을 만들어서 인터넷을 통해 싼값에 팔아 유명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샤오미를 베낀 더 싼 짝퉁들에게 단단히 발목이 잡혔다고 합니다. 이러면 어디 하소연하기도 어렵겠지요?

베이징 임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휴대전화 매장입니다.

온라인 판매만을 하고 있는 샤오미 폰을 간판까지 내걸고 버젓이 팔고 있습니다.

[짝퉁 샤오미 단속반 : (이 가짜 케이스는 어디서 구한 겁니까?) 1개당 7위안만 주면 타오바오에서 살 수 있어요.]

샤오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파는 제품은 모두 가짜라며 사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지방 중소 도시를 중심으로 진짜보다 훨씬 싼 짝퉁 샤오미 폰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짝퉁이 확산하면서 지난해 4분기에는 가파르게 상승하던 중국 시장 점유율마저 한풀 꺾였습니다.

애플 모방 제품을 앞세워 깜짝 성장했던 샤오미가 이제는 짝퉁 후발 업체들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자업자득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샤오미가 오늘(15일) 출시한 샤오미 노트도 삼성의 갤럭시 노트와 애플의 아이폰6를 베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레이쥔/샤오미 CEO : 아이폰 6 플러스에 비해 두께는 0.15mm 얇고, 무게는 161g으로 11g이나 가볍습니다.]

중국시장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한 샤오미는 화웨이, 에릭슨 등과 특허 분쟁에 휘말려 있습니다.

샤오미를 급성장시킨 이른바 짝퉁 기술은 이제 샤오미의 성장을 위협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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