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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두 얼굴'의 비리간부, 하루 300만 원꼴 '꿀꺽'

입력 : 2015.01.15 13:51|수정 : 2015.01.15 14:04


중국의 한 지방 간부가 평소 겸손한 처신을 하면서도 뒤로는 거액의 뒷돈을 챙겨 세인들이 혀를 내두르게 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습니다.

중국 인민망 등에 따르면 윈난 성 사정당국은 취징 시의 리윈종 전 부서기를 지난해 9월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를 벌여 이처럼 기록적인 비리 행위를 밝혀냈습니다.

사정 당국은 그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년여 취징 시에서 조직부장과 부서기를 맡으면서 직원들의 승진과 관련한 수뢰나 이권 개입 등으로 모두 4천여 만 위안(약 70억 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그가 받은 뇌물 가운데는 한 번에 600만 위안(약 10억 5천만 원)이나 되는 때도 있었으며, 취징시에 재직하는 동안 하루 평균 1만7천 위안(약 3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뇌물을 받고 각종 인사에 개입해 '지하 조직부장'으로 불리기도 한 그는 한 기업가로부터 500만 위안(약 9억 원)이 넘는 거액을 현금으로 받고는 친구들을 불러 종이상자에 넣어 옮기다가 흘리는 돈다발을 발로 차기도 했다는 웃지 못할 뒷얘기를 남겼습니다.

그는 부패척결을 강조하는 시진핑 지도부가 들어선 뒤에도 명절 때마다 '협조비' 명목으로 뒷돈을 챙겼습니다.

리 전 서기는 교묘한 수법으로 비리 행각을 저지르면서도 평소 다른 사람들과 만날 때는 겸손한 태도를 보이고 하급자에게 착실하고 깔끔한 일 처리를 강조해 좋은 평판을 유지했습니다.

그가 철저한 '두 얼굴'을 가져왔다고 당국은 지적했습니다.

윈난 성 당국은 최근 그의 당직과 당적을 박탈한 뒤 사법기관에 넘겼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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