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테러 옹호 혐의' 코미디언 등 54명 체포

프랑스 검찰이 최근 파리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를 미화하거나 옹호한 혐의로 반유대 코미디언으로 유명한 디외도네를 체포했습니다.

프랑스 법무부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디외도네 등 54명을 체포해 테러를 부추기거나 미화한 것은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보도했습니다.

법무부는 54명 가운데는 테러를 가하겠다고 위협한 이도 있지만 최근 테러 가담자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법무부는 검찰에 특정 인종을 겨냥한 증오가 담긴 발언이나 반유대 발언과 행동, 테러리즘 미화 행위를 엄중히 단속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디외도네는 지난 7일 12명이 사망한 샤를리 에브도 테러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밤 나는 '샤를리 쿨리발리'인 것처럼 느껴진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프랑스 시민이 테러 희생자와 연대를 위해 외치는 '나는 샤를리다'라는 구호와 9일 파리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여 4명의 인질을 살해한 지하디스트 쿨리발리 이름을 교묘하게 엮은 것입니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언론의 자유를 반유대주의, 인종주의, 홀로코스트 부정과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디외도네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디외도네는 문제가 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샤를리 쿨리발리' 발언을 삭제했지만 검찰은 디외도네의 발언에 테러 선동 혐의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디외도네에게는 최고 징역 7년에 5천 유로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디외도네는 지난해 홀로코스트와 가스실을 소재로 한 농담과 나치식 경례가 연상되는 인사법 등을 유행시키면서 프랑스에서 반유대주의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프랑스 경찰은 샤를리 에브도 테러와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 인질극에 범죄 조직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테러에 연루된 조직원 5∼6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7∼9일 사흘 동안 발생한 연쇄 테러로 17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