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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장 구속…공직 '술렁'·시민 '당혹'

입력 : 2015.01.14 18:54|수정 : 2015.01.14 18:54


'성추행 무마 의혹'을 받아온 서장원(56) 경기도 포천시장이 오늘(14일) 구속됐습니다.

공직사회는 술렁였고 시민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가을 포천지역에 서 시장의 성추문이 퍼졌습니다.

서 시장이 평소 알고 지내던 A(52·여)씨를 성폭행했다는 믿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소문은 A씨의 휴대전화에서 시작됐습니다.

당황한 서 시장은 이 여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A씨는 구속됐습니다.

이때까지 만해도 시민과 시 직원 대부분은 서 시장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서 시장이 곧바로 고소를 취하했고 A씨의 남편은 서 시장 측으로부터 현금 9천만 원과 9천만 원짜리 차용증을 받고 허위로 진술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재수사에 착수했고 A씨에게 돈을 전달한 서 시장의 전 비서실장과 중개인 등 2명에 이어 서 시장까지 구속했습니다.

지역 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시민 최 모(50)씨는 "서 시장은 군의원 시절부터 성실한 지역 일꾼이었는데 성추문에 연루되고 이를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당혹해했습니다.

서 시장은 성실하다는 평가를 등에 업고 2008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도 연이어 당선되는 등 3선 단체장 가도를 누구도 막지 못했습니다.

이번 구속으로 서 시장의 직무는 정지됐습니다.

이기택 부시장이 시장 직무를 대행합니다.

그러나 이 부시장 역시 다음 달 말이면 명예퇴직합니다.

이미 명예퇴직 신청서를 경기도에 낸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행정 공백이 우려됩니다.

시의 한 직원은 "시장이 경찰 수사를 받는 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며 "부시장도 명예퇴직이 예정돼 있지만 국장들을 중심으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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