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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돋보기] 하정우vs황정민, 같은 듯 다른 부성애, 어떤 아버지에 공감할까?

김지혜 기자

입력 : 2015.01.14 13:18|수정 : 2015.01.14 13:18


지난해 극장가를 호령했던 '부성애 코드'가 2015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영화 '국제시장'이 천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다음 바통을 이어받을 영화로 '허삼관'(감독 하정우, 제작 두타연)이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우리네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중국 작가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웃음과 감동이 넘치는 가족 영화로 완성됐다.

'허삼관'의 핵심 정서는 부성애다. 주인공 허삼관이 자신이 끔찍이 아낀 첫째 아들 일락이 친아들이 아니란 사실을 알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반부까지는 코믹하게 후반부는 절절한 감동으로 버무려냈다.

이 같은 구성은 크게 보아 '국제시장'과 닮았다. '국제시장'과 마찬가지로 전반부는 코미디, 후반부는 드라마에 방점을 찍었다. 

웃음과 감동을 강조한 가족 영화인만큼 관건은 영화가 선사하는 부성애에 관객이 얼마나 공감하느냐일 것이다. 그 길라잡이는 주연배우 황정민과 하정우다. 두 사람은 같은 듯 다른 부성애 연기로 비교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미지허삼관과 윤덕수, 두 아버지 모두 가족 특히 자식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전후 세대 가장의 책임감과 헌신은 이 영화가 10~20대 관객뿐만 아니라 실제 부모 세대인 중,장년층의 감정 동화를 유발하는 주요 요소가 된다. 

그렇다면 관객은 어떤 부성애에 좀 더 공감할까. 황정민이 연기한 윤덕수의 부성애는 무조건적인 헌신이 돋보인다. 동생의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피독 광부가 되고, 동생의 결혼자금을 위해 베트남으로 떠난다. 이는 그때 그 시절을 살았던 장년층과 노년층에 깊은 공감을 전하며 눈물을 쏟아내게끔 했다.

하정우가 연기한 허삼관의 부성애는 더 현실적이고 공감가능한 정서다. 아끼던 첫째 아들이 자신의 친자식이 아니란 것을 알고 난 뒤 보여주는 행동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피에 대한 애착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아내에 대한 토라짐과 아들에 대한 홀대도 이해가 간다. 순혈이 아닌 아들이지만, 피보다 진한 정으로 아들을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후반부는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기 부족함이 없다.   

지난해 '인터스텔라'와 '국제시장'에 이어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는 부성애 영화는 '허삼관'으로 그 바통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허삼관'은 오늘(14일) 개봉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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