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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TV 광고 논란…'감동' vs '비극' 마케팅

입력 : 2015.01.14 10:00|수정 : 2015.01.14 10:00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인 미국 맥도날드가 특유의 마케팅 콘셉트 '사랑 베풀기'를 주제로 제작한 새로운 TV 광고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3일(현지시간) 일간 시카고 트리뷴은 지난 11일 첫 전파를 탄 맥도날드 새 광고에 대해 "감동적"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사회적 비극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미국 곳곳의 체인점들이 매장 밖 입간판에 자체적으로 내걸었던 가슴 찡한 문구들을 모아 이 광고를 제작했다.

이 가운데는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참사를 상기하는 메시지 "9·11을 기억합니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 사건 후 지지를 표한 "보스턴 스트롱" 등이 포함돼 있다.

그외에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 지역사회 구성원을 위한 기도 요청, 생일 축하 메시지 등도 들어있다.

제작은 유명 광고대행사 '리오 버넷'이 맡았고, 배경 음악으로는 록밴드 '펀'이 부르는 '캐리 온'이 흐른다.

이에 대해 기업이미지 컨설팅 전문회사 '랜도 어소시에이츠'의 스튜어트 스프라울 회장은 많은 이들이 맥도날드 매장을 지역사회의 일부로 간주하는 점을 상기하며 "진정성이 있어 보인다. 거짓으로 느껴지지 않았고 감정을 강요하지도 않았다"고 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남긴 9·11 사건과 보스턴 마라톤 테러, 폭풍 피해 등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은 몰지각한 시도라는 지적을 내놓았다.

정치뉴스 사이트 '내셔널 메모'의 해롤드 이츠코비츠 부사장은 "몰염치하고 천박하고 밥맛 없고 회의적인 광고"라면서 "맥도날드 음식만큼이나 해롭게 느껴졌다"고 악평을 했다.

시카고 교외도시 오크브룩에 본사를 둔 맥도날드 측은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를 강화할 목적으로 이 광고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드보라 월은 "좋은 광고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소비자들이 대화를 시작하도록 해준다. 우리는 그런 광고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3년에는 이동통신사 'AT&T'가 스마트폰 광고에 '9·11 마케팅'을 시도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식품회사 '캠벨 수프'도 진주만 공습을 소재로 한 광고에 대해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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