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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지 규합…'권토중래' 나선 안철수

입력 : 2015.01.13 10:05|수정 : 2015.01.13 10:05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사이가 멀어졌던 옛 동지들과의 관계 회복을 토대로 권토중래를 꾀하고 있습니다.

오늘(13일) 국회에서 '40년 장기불황, 안철수의 한국경제 해법찾기' 두 번째 행사로 개최한 장하성 고려대 교수 초청 신년 특집좌담회가 그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기조강연을 맡은 장 교수는 과거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소장으로 활약했으나, 독자 신당 창당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안 전 대표와 일부 의견차를 보이며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참패로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 장 교수를 찾아가는 등 여러 차례 경제 문제에 관한 조언을 들으며 물밑에서 관계 회복 노력을 기울인 끝에 1년여 만에 공식 행사를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

마침 장 교수와의 좌담회는 안 전 대표가 어제 김영란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이제부터 현안에 대해 제대로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열린 행사여서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측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선 때 후보직을 양보하면서 정치적 동지 관계를 맺었던 박원순 시장과도 지난달 26일 만찬 회동을 하면서 역시 관계 개선을 시도한 바 있습니다.

안 전 대표는 당시 박 시장과의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당대회가 변화와 혁신의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혀 전대 이후 당의 진로를 놓고 박 시장과 보조를 맞출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안 전 대표 주변에서는 과거 핵심 측근이었던 금태섭 전 대변인 등과의 관계 회복에도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와해된 자신의 정치세력을 복원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대표직 사임 후 5개월 간 당내 정치와 거리를 두고 정책 공부와 중장기 비전 마련에 주력해 온 안 전 대표의 이와 같은 행보는 문재인 의원의 전대 출마와 맞물려 야권 내 대선주자 경쟁구도를 조기 점화시킨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한 측근 인사는 "안 전 대표는 한국 경제에 대한 '안철수식 해법'을 제시하고, 전대에서 불거지는 고질적 계파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당의 리더십 구축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라면서 "사회 각계의 미래세대 지도자들과도 교류의 폭을 넓혀 사회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야권 잠룡인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전 의원은 물론 여권의 미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등과도 초당적으로 교류해나갈 뜻을 주변에 피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과거 측근들의 신당 창당 논의와는 완전히 선을 긋고, 새정치연합 내에서 재기를 모색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관계자는 "집권하려면 대중정당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중도와 진보 인사가 연합해 경쟁할 수 있도록 당내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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