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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주택 분양물량 쏟아질 듯…공급 과잉 오나

엄민재 기자

입력 : 2015.01.12 14:23|수정 : 2015.01.12 14:23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건설사들이 대거 분양주택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택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114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민간 건설사들은 전국에서 30만 8천337가구를 분양할 계획입니다.

이는 지난해 민간의 분양 실적 26만 9천866가구보다 14% 더 많은 겁니다.

여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의 공공분양 물량을 합치면 사상 최대치인 40만 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부동산 114는 내다봤습니다.

물론 실제 올해 분양 실적은 이보다 적을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통상 건설사들은 연초에 내놓은 목표치보다 적은 물량을 실제 분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문제는 이런 수치가 정부가 예측한 주택 수요를 웃돈다는 점입니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은 2013~2022년 장기주택종합계획에서 이 기간의 주택 수요를 연간 39만 가구로 점쳤습니다.

특히 이런 양상은 주택경기 침체의 해법으로 '공급 축소'를 내세운 정부의 정책기조와도 배치됩니다.

최근 몇 년간 주택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택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미분양 물량이 쌓이자 정부는 그 처방으로 수급 조절을 강조해왔습니다.

주택 공급 증가는 그 자체로 주택 경기 회복의 징후이고 수도권의 전세난 완화에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자칫 공급 과잉으로 이어져 미분양 물량이 다시 쌓이고 수급 불일치에 따른 집값 하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젭니다.

다만, 정부는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물량이 약간 많기는 해도 정부가 조절에 나설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전반적인 경기 활성화를 건설경기가 뒷받침해주는 것도 좋고, 전세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느 정도 공급도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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