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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탈당' 후폭풍, 야당 전대 강타

입력 : 2015.01.12 11:36|수정 : 2015.01.12 11:38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레이스가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탈당이라는 돌출 변수를 만나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새 인물과 비전이 없어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나오는 상황에서 탈당 사태를 계기로 선거 쟁점이 '분열 책임론'으로 옮겨지자 곳곳에서 당혹감이 표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문재인 후보 캠프는 비상이 걸린 모습입니다.

책임론 공세의 표적이 됐기 때문입니다.

문 후보는 오늘(12일) 광주 지역지인 무등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택한 광주의 진정한 통합 정신과 전통을 분당으로 잇지 못해 분열이 시작됐다"며 "저의 부족으로 상처를 아직도 치유하지 못했고,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후보가 캠프 내부의 논란 끝에 첫 인터뷰 매체로 광주 지역 언론을 선택하고 자성론을 편 것은 친노세력에 거부감을 거두지 않는 호남 민심 달래기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문 후보 측은 측근 보좌관을 광주로 파견해 전대 기간에 상주시키기로 했습니다.

문 후보 측이 호남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다른 후보들의 책임론 공세는 거세지고 있습니다.

박지원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사람이) 떠나는 정당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는 어제 울산 합동연설회에선 "정 고문이 당을 떠난 것은 내부 계파갈등의 고리가 너무 심했던 탓"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인영 후보도 논평에서 "이제 계파의 이익을 뛰어넘고, 구세력과의 단절을 통해 혁신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책임 논쟁 속에서 지도부는 이번 사태 파장에 촉각을 세우며 수습을 시도했습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밖에 나가 투쟁을 하는 것만이 선명한 것은 아니다"라고 정 전 고문의 행보를 비판하면서 "(추가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러나 당 밖에서는 고질병인 계파주의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대선 패배 후 대선평가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단적으로 새정치연합의 비극"이라며 "새롭게 변하지 않으면 파국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당권 주자들을 "욕심으로 가득찬 권력의 화신들"로 깎아내리고 "국민은 탐욕스러운 지도자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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