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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일가족 4명 방화치사' 40대 여…13일 현장 검증

입력 : 2015.01.12 11:31|수정 : 2015.01.12 11:36


1천800만 원의 빚을 갚지 않으려고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일가족 4명에게 먹인 뒤 잠이 든 농가주택에 불을 질러 숨지게 한 인면수심 범죄의 현장 검증이 시행됩니다.

강원 속초경찰서는 현존건조물 방화 치사 혐의로 구속된 이 모(41·여) 씨에 대한 현장검증을 내일(13일) 오전 10시에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장 검증은 양양군 현남면 정자리 숨진 박 모(38·여) 씨와 세 자녀가 세 들어 살던 2층 농가주택과 이 씨가 범행 당일 구입한 수면제를 음료수 등에 희석한 자신의 집 등 2곳에서 진행됩니다.

이 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9시38분 박 씨 등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 등을 먹여 잠이 든 사이 농가주택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질러 박 씨와 그의 큰아들(13), 딸(9), 막내아들(6) 등 일가족 4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결과 박 씨에게 1천800여만 원의 채무를 진 이 씨는 빚 독촉을 받자 이를 갚지 않으려고 수면제와 휘발유, 음료수 등을 미리 사는 등 치밀한 계획하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 씨는 숨진 박 씨가 세 자녀와 함께 자살한 것처럼 꾸미려고 생활고나 가정불화를 암시하는 허위 진술을 하고,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별거 중인 박 씨의 남편이 집에 왔다가 되돌아간 날을 골라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범행 11일 만인 지난 8일 서울로 달아났다가 검거됐으며,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지난 10일 구속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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