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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플러스] 논란 된 '출산장려 포스터' 그림도 표절?

안현모 기자

입력 : 2015.01.12 10:21|수정 : 2015.03.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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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출산 장려 포스터가 거센 비난을 받게 됐다는 소식, 지난주 8시 뉴스에서 보도해 드렸습니다.

문제가 된 포스터를 다시 한 번 보시면요, 왼쪽에는 시들어 보이는 외떡잎을, 또 오른쪽에는 파릇파릇해 보이는 쌍떡잎을 대조해놨는데, 글귀를 보시면 "하나는 부족합니다."라는 제목 아래 "외동아에게는 형제가 없기 때문에 사회성이나 인간적 발달이 느리고 자기중심적이 되기 쉽다"며 외동딸 외아들을 직설적으로 비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난해 교육부가 후원한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아 경복궁에서 전시까지 됐었습니다.

취재파일을 쓴 정혜진 기자는 기자이기 이전에 2세 계획을 생각하고 있는 직장 여성으로서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출산 정책이라면 외동아이에 대한 인신공격이 아닌, 생명의 탄생에 대한 기쁨과 사랑을 이야기해야 한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주최 측은 뒤늦게 시상을 취소하며 미처 문구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고 변명했는데요, 제가 좀 더 알아보니 그림도 엉터리였습니다.

왼쪽은 중국의 한 블로그에 올라온 달력 이미지인데요, 떡잎이나 배경의 구름, 또 잔디까지 완전 똑같지 않습니까?

정부가 후원한 행사가 중국 그림을 베꼈다는 의혹을 걸러내지 못한 것은 물론, 결국, 많은 부모들에게 씻기 힘든 상처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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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미국 LA에서 박병일 특파원이 전해온 취재파일입니다.

한 성인영화 배우가 살해 협박에 시달리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하네요, 주인공은 레바논 태생의 미국 성인영화 배우 미아 칼리파입니다.

중동 출신인 데다 히잡을 두르거나 아랍어로 문신을 새긴 채 나체 사진을 찍어서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실질적인 살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중동에서 가장 서구화됐다는 미아 칼리파의 모국, 레바논에서조차 알라신과 국가에 대한 모독이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겁니다.

그렇지만 미국에서는 오히려 이슬람 국가의 보수적인 남녀상에 저항하는 당당하고 용감한 여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어쩌면 이런 모든 논란이 오히려 그녀의 인기만 높여주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프랑스에서는 이슬람과 코란에 대한 풍자로 비극적인 테러가 터지기도 했죠.

이 프랑스 사례와 맞물리면서 나라와 종교에 대한 모독이 더 심각하냐, 아니면 표현의 자유가 우선이냐 하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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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 담배를 어디에서 피워야 하는 건지 잘 모르시겠죠.

보건복지부도 밀려드는 문의 전화에 일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볼멘소리를 한다는데요, 장훈경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혼란의 실상을 파헤쳤습니다.

올해부터는 규모에 상관없이 환기 시설을 갖춘 흡연실이 없으면, 모든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서울 동대문에서는 이런 사실을 모르는 한 손님이 왜 담배를 못 피우게 하냐며 주인의 뺨을 때리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노골적으로 출입문에 흡연 가능이라고 써 붙이거나, 대충 종이컵을 놔주며 담배를 피워도 된다고 하는 식당들도 많습니다.

고객들은 어떤 게 맞는 건지 헷갈릴 수밖에 없는 겁니다.

또 아직까지는 유흥주점이나 노래방, 실내 골프연습장과 당구장에서는 흡연이 허용되지만, 앞으로 어디까지가 추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될지를 두고도 확실하게 발표된 게 없어서 업주들은 우왕좌왕합니다.

연말부터 계속 담뱃값 인상에 흡연구역 축소까지 담배 관련 뉴스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국민들이 새 금연정책을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게 하려면 복지부는 전화 때문에 업무가 마비된다고, 불평만 할 게 아니라 충분히 설명하고, 또 공감을 얻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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