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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테러 막아라'…영국 유대인 자경활동 눈길

입력 : 2015.01.12 08:01|수정 : 2015.01.12 08:01


'파리 테러'로 유럽 유대인 사회가 불안에 빠진 가운데 영국 런던의 유대계 주민들이 자체 치안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파리 테러 과정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인질극이 발생함에 따라 런던 북부 유대인 밀집지역 스탬퍼드힐에서는 모방 범죄에 대비한 주민들의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이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파리 테러 이후 경찰력이 증원 배치된 가운데 유대 주민들은 직접 자경단과 순찰 차량을 가동하며 유대인을 노린 테러 시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유대인 자경단은 주민들을 상대로 24시간 비상신고 전화를 운영하면서 유대 예배당과 인적이 많은 상업시설의 보안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수호자라는 의미의 '샴림'으로 불리는 자경대에는 런던경찰청이 제공하는 치안유지 요원 훈련과정을 이수한 자원봉사 대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경찰 차량과 외관이 흡사한 순찰차량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런던 북부의 유대인 밀집지역은 이슬람계 이주민 비중이 큰 런던 동부 타워햄릿구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파리 사태를 계기로 충돌의 위험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런던 동부에서 이슬람 설교센터를 운영하는 이슬람 급진주의 성직자 미자누르 라흐만은 최근 영상 설교를 통해 "이슬람을 모욕한 그들이 기대할 수 있는 다른 결과는 없었다"며 "영국도 이슬람의 적"이라고 선동해 불안을 부추겼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테러 사건 이후 파리 유대교 대회당이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문을 닫는 등 유대인 거주지역 주요 시설에 대한 테러 경계가 강화된 바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와 관련 "이스라엘에 이민을 희망하는 모든 유대인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유럽 유대인 사회에 대한 테러 위협을 우려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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