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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물업체 몰린 울산…잊힐만 하면 폭발·누출 사고

입력 : 2015.01.11 17:41|수정 : 2015.01.11 17:41


전국에서 두 번째로 위험물질과 유독물질을 취급하는 업체가 많은 울산에 누출·폭발사고가 끊이지 않아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11일 울산소방본부와 울산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9분께 울산시 남구 울산항 4부두에 계류 중이던 1천553t급 화학물운반선 한양에이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선원 4명이 부상했다.

사고는 질산과 황산을 함께 선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폭발 후 화재가 발생했다가 2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 같은 누출, 폭발 사고는 울산지역에서 잊힐만하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불과 17일 전인 지난해 12월 26일 울산 울주군 신고리 3호기 건설현장에서 질소가 누출돼 근로자 3명이 사망했다.

같은 달 23일 울주군 온산읍의 비료 제조업체인 KG케미칼 온산공장에선 배기가스 여과장치(덕트)가 폭발해 근로자 2명이 다쳤다.

지난해 5월에는 남구 후성 불산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고 LS니꼬 울산공장에서도 폭발 사고로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인명피해 없는 폭발·누출 사고까지 합하면 이보다 훨씬 많다.

문제는 우리나라 위험물질 취급 업체가 몰려 있는 울산에 폭발·누출 사고가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울산국가산업단지에서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총 197건의 폭발·화재로 48명(사망 5명·부상 4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09년 31건, 2010년 33건, 2011년 42건, 2012년 34건, 2013년 41건으로 해마다 30∼40건씩 일어나는 셈이다.

울산지역 위험물질 사용량은 전국의 29.1%(1억602만t)로 전남 34.5%에 이어 전국 두 번째다.

울산의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은 470개, 위험물 취급사업장은 7천500개에 달하고 특히, 위험물질 지정수량의 3천 배 이상을 만드는 대량 위험물질 제조소는 전국 262곳 중 60곳이 울산에 몰려 있어 전남(57곳)보다도 많다.

'화약고'를 안고 사는 시민들은 계속 들려오는 사고 소식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남구 주민 박모(34·여)씨는 "지난해부터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는데 올해 초부터 또 사고 소식을 들으니 진정이 안 된다"며 "울산지역 사고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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