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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주민들 "화재경보·대피 방송 없었다"

안서현 기자

입력 : 2015.01.10 13:31|수정 : 2015.01.10 13:32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의정부시 아파트 주민들은 불이 난 뒤에도 화재 경보가 울리거나 대피 방송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증언해 초기 진화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 규모가 커졌음을 시사했습니다.

화재로 연기를 마셔 의정부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20여 명의 주민은 화재 당시 "화재경보나 대피 방송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아파트 4층에 거주하는 27살 정모씨는 "잠을 자다가 창문 밖이 번쩍번쩍하고 타는 소리가 들려 일어나 보니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며 "대피방송이나, 화재 경보벨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층에 거주하는 24살 지모씨도 "친구가 불이 났다고 깨워 화재가 발생한지 알았고 대피방송이 없었다"며 "출입문을 열었더니 연기가 들어와 꼼짝 않고 집안에서 구조를 기다렸다"고 밝혔습니다.

7층에 거주하는 35살 윤모씨는 "현관으로 연기가 들어와 불이 난줄 알았다"며 "화재 경보는 물론,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이 불로 현재까지 27살 한모씨와 68살 안모씨 등 여성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90여 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최소 5명 이상이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은 현재 불길을 잡았으며, 건물 내부에서 사상자 등이 있는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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