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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관방장관, 무라야마담화 수정 가능성 거론

입력 : 2015.01.10 00:23|수정 : 2015.01.10 00:23

"같은 것이면 새로 담화 낼 필요 없다…사죄 포함"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올해 전후 70년을 맞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발표할 새 담화(일명 '아베 담화')가 무라야마(村山) 담화의 표현을 수정해 반영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이날 오후 BS 후지 방송에 출연해 "같은 것이라면 새로 담화를 낼 필요가 없다"며 "사죄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이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은 전후 전례가 없는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다. 미래지향적으로 일본의 장래를 어떻게 할지를 포함한 담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담화의 내용을 결정하기 위한 전문가 논의에 역사학자, 언론인, 여성 등이 참여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아베 총리는 새 담화에 전쟁에 대한 반성을 담을 것이며 아베 내각이 무라야마 담화 등을 계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새 담화가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배 등에 관해 모호한 표현을 담거나 이들 문제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 등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스가 장관의 이날 발언은 아베 담화가 무라야마 담화와는 표현 또는 내용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우려에 무게를 싣는다.

만약 아베 담화가 무라야마 담화를 훼손하면 한일·중일 관계에 심각한 지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가 현재 한 차례에 3년씩 두 차례 연임으로 제한된 자민당 총재 임기를 연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대두하는 것에 대해 "총리는 바라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제한된 임기 중에 할 것을 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후텐마(普天間) 미군 비행장을 헤노코(邊野古) 연안으로 옮기는 정부 계획에 반대하는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沖繩)현 지사를 면담하는 것에 관해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때는 만나야 하지만,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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