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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이인영 "문재인 대세? 쉬운 길이지만, 실패하기도 쉽다"

입력 : 2015.01.09 09:44|수정 : 2015.01.09 09:52

대담 :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의원 (당 대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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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문재인 vs 박지원 vs 이인영, 예비 경선을 마친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의 3파전이 시작됐습니다. 문재인 vs 박지원 2강구도 속에서 변수로 떠오른 이인영 후보의 파괴력, 얼마나 될까요? 본인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인영 후보님, 나와 계시죠?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네, 먼저 예비경선 통과 축하드립니다.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상은 하셨습니까?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네, 중앙위원 선거위원단을 접촉하면서 변화에 대한 열망을 확인했고. 저에 대한 지지가 있다, 이렇게 확인 했습니다. 예비경선 통과를 내심 낙관하고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누가 몇 표 얻었는지 공개가 안돼서. 뭐 서로 1위를 했다고도 하고, 순위 간 표차가 크지 않다고 하는 주장도 있는데. 어떨까요, 좀 시원하게 공개했으면 어땠을까요?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저도 공개하는 것이 더 낫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걸 통해서 예선의 점수를 확인하고 또 부족했던 사람들은 본선에서 더 분발하고, 또 의외로 약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강자로 떠오르면서, 국민이 다시 선택할 수 있는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룰을 좀 바꿔봤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있으시군요?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네. 

▷ 한수진/사회자:

“이제 반란은 시작됐다, 성공하면 혁명이고 실패하면 역적이다.” 컷 오프 통과 후에 이런 말씀 하셨던데요. 이거 무슨 뜻일까요?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아, 절박한 심정의 표현입니다. 계파, 지역, 당권, 기득권, 이런 것과 싸우는 것 자체가 저는 혁명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낡은 질서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면, 당은 정당 혁명이고 대한민국은 정치 혁명이다, 그러나 실패하면 당의 운명은 절망이고 또 국민은 한동안 희망이 없다, 이런 절박함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만큼 지금 당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사실 새정치민주연합 당 지지율이 20% 대에 머물고 있고요. 대통령 지지율 떨어져도 이상하게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확 오르지 않던데요. 일단 이 이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계세요?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하나의 싸움이 시작되면 끝을 보는 야당성이 부족하다, 또 민주 정당다운 공천의 민주성이 부족하다, 또 서민과 중산층의 절박한 민생의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있지 못하다, 또 당의 분열을 단결과 통합으로 이끄는 리더십이 부족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체성, 정책성, 이런 것들에 혼란이 있다, 이런 등등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져도 대안정당으로서 우리 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렇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러 가지 문제를 지금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러면 당을 어떻게 바꿔야 된다고 보세요?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우선 가장 급한 것이 분열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친노와 비노의 대결구도, 이것을 뛰어넘어서 다시 단결하고 통합할 수 있는 힘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당의 주도 세력을 바꿔서 세력재편을 이루고. 비주류가, 또 주류가 없는 새로운 단결과 통합의 근거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고, 그 일을 제가 하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문재인 후보 같은 경우는 “당내 계파를 청산할 사람, 당의 분열을 종식시킬 사람은 자신뿐이다.”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시잖아요.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보세요?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최근에 문재인 후보께서는 우리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에 대해서 시원하게 말씀을 하지 못하고 계십니다. 문재인 후보께서 그런 취지, 또 그런 의지를 가지고 계시다면, 지금 당장 계파를 청산하고 또 패권을 포기한다는 친노 해체 선언을 하시는 것이 옳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걸 통해서 우리 모두가 노무현 대통령의 시대를 함께 이어받을 수 있는, 우리가 새로운 통합의 선언으로 받아드릴 수 있는 명증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친노 해체 선언을 하면, 계파가 해소는 되는 겁니까?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그것으로 우리는 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이인영 후보께서는 어떤 계파, 어떤 방안을 갖고 계세요? 특히 계파 해소와 관련해서는요?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우선 계파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온상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든 공천권, 이런 것들을 포기하겠습니다. 사람의 재주로 공천하는 것이 아니라 당헌, 당규에 못 박힌 민주적 절차 그대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제도와 시스템으로 공천하겠습니다. 그동안 자파는 심고 타인은 배제했던 공천이 아닌, 사천의 통로가 되었던 전략공천도 폐지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가장 중요한 ‘공천혁명’이 일어나서, 계파를 형성해서 보스에 줄을 서서 공천 받으려고 하는 이런 근거가 무너진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공천시스템부터 개혁을 하겠다는 말씀이시구요. 당의 정체성 문제도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이인영 후보께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의 정체성, 어떻게 되어야 된다고 보세요?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그동안 우리 당의 정체성과 관련해서 진보, 중도, 이 논쟁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당이 서민과 중산층의 당이다,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당이다, 이런 것에 대한 일치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거기에서 중도와 진보가 함께 만나서 실사구시적으로 공통된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생각하고. 우리 당의 정체성은 서민과 중산층의 당이다,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지금 이인영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지지층이 겹친다는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고 있네요?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부분적으로 저와 문재인 후보의 지지층이 중복되는 것은 사실일 겁니다. 개혁적인 성향의 유권자나 당원들이 저와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 공통된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가도 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저는 답이 아닙니다. 그러나 ‘바뀌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제가 더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나중에 바꿔도 된다’ 생각하면 문재인 후보가 답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바꿔야 우리가 2016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리고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제가 더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본질적으로는 지금 바꿔야 한다, 절박한, 긴박한 유권자와 당원은 저를 선택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각에서는 정권교체까지 생각한다면, 당내 우량주인 문재인 후보를 당대표 거쳐서 대선 후보로 만드는 게 제일 쉬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도 하시는 것 같은데요?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그 쉬운 길은 좋은 길이기도 하지만 실패하기 쉬운 길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대세론, 존재감, 이런 것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 국민이, 민생이 외치고 있는 그 절박감, 혁신감, 이런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당이 처한 지금의 현실 속에서 문재인 후보의 당내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 당이 현재 지지율에 안주하기 쉬운 선택을 하는 순간, 국민은 우리를 외면할 겁니다. 다시 매서운 심판을 가해 올 겁니다. 대세론, 존재감이 아니라 혁신감, 절박감, 이것이 지금 필요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안철수 의원 세력, 어떻게 끌어안을지도 중요한 문제 아니겠습니까?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물론 당연합니다. 지난 합당의 과정에서 함께 하셨던 분들과 약속, 또 그것이 지속된 힘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전당대회 시작에 당명 개정 논란이 일어난 것은 유감입니다. 지금은 당명 개정 논란을 벌일 때가 아니라 혁신과 민생의 경쟁이 더 우선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명 개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신가요? 반대하는 입장이세요?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언젠가 우리가 민주당이라는 이름으로 명예로웠던 시절, 이것을 회복하고 또 당명 개정과 관련해서 정치적 오해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그 때 차차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은 때가 아니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개정의 필요성에 대해서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겨두시는 거네요?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음... 민주당이라는 이름은 고유명사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당의 일반명사이기도 하고, 또 세계적 보편성을 가지는, 그런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편견 없이 그 명칭을 받아들일 수 있는 때가 된다면 함께 합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마지막으로 왜 내가 당대표가 되어야 하는가, 한 말씀으로 해주신다면요?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지금은 리더십의 전면 교체보다 더 강력한 야당을 만들 길이 없습니다. 또 주도세력의 교체보다 더 완벽한 통합의 길이 없습니다. 세대교체보다 더 확실하게 이기는 정당을 만들 길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두 분보다는, 과거 세력의 상징적 대표인 두 분보다는 미래를 향해서 새로운 약속을 할 수 있는 이인영이다, 이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당내 얘기만 여쭤봤는데요. 한 가지만 더 질문 드려볼게요. 박근혜 대통령께서 오는 12일, 신년기자회견 하시잖아요. 1년 만의 기자회견인데, 어떤 이야기를 기대하세요?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저는 가장 기대하는 것은, 지난 해 박근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통일은 대박이다’ 이 길을 열어내시는, 희망을 주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불통 독재’ 라는 오명으로부터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외침을 수용하는 열린 대통령의 모습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 속에서 지금 급한 민생의 활로, 또 국민 통합의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생각하고 그걸 기대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끝까지 선전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인영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인영 후보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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