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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테러범, 알카에다 연계 일가족 추정

문준모 기자

입력 : 2015.01.09 03:04|수정 : 2015.01.09 03:04


현지시각 7일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테러를 가한 용의자들은 알카에다 조직원 또는 지하디스트 출신으로 추정되는 일가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FP통신과 주간지 옵세르바퇴르 등 프랑스 언론은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34살 사이드 쿠아치와 32살 셰리프 쿠아치, 18살 무라드 하미드가 가족 관계라고 보도했습니다.

사이드와 셰리프 쿠아치는 형제지간이며, 하미드는 이들의 의붓형제 또는 셰리프의 처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명 모두 프랑스 국적자입니다.

특히 셰리프 쿠아치는 수년 전부터 프랑스 대테러 담당 경찰 사이에서 유명한 지하디스트였습니다.

2000년대 중반 이라크 알카에다에 가담할 대원을 모집하는 '뷔트 쇼몽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때때로 '아부 잇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셰리프 쿠아치는 2008년 테러 혐의로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의 이름은 알제리 무장이슬람그룹, 즉 GIA 출신인 스메인 아이트 알리 벨카셈의 탈옥 시도에 대한 경찰 보고서에서도 등장했습니다.

벨카셈은 1995년 파리 생미셸 지하철역에서 폭탄 테러를 저지른 혐의 등으로 2002년 종신형을 선고받은 인물입니다.

셰리프 쿠아치는 프랑스 주요 지하디스트인 드자멜 베갈과도 가까운 사이로, 두 사람이 과거 무장대원 훈련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하미드는 이날 테러 과정에서 쿠아치 형제를 도왔으며 차량 운전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헤비닷컴은 전했습니다.

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예멘의 테러리스트 조직과 연계돼 있다면서 이들이 사건 현장에서 "'예멘의 알카에다'라고 언론에 전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소개했습니다.

하미드는 이날 밤 경찰에 자수해 수감된 상태이며, 쿠아치 형제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고성능 무기로 무장한 이들의 테러 공격은 정확하고 신속했습니다.

CNN 방송은 공격 당시 주민들이 촬영한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수류탄 같은 무기를 넣을 수 있는 조끼와 무거워 보이는 코트를 입고 있었다며 생포를 대비한 자살폭탄 조끼나 방탄복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들이 고성능의 AK-47s 소총을 사용했으며 최소한 1명은 가까운 거리에서 공격할 때 사용되는 3점 슬링을 달고 있었습니다.

보안 전문가들은 괴한들이 자동 소총으로 보이는 총기를 다루는 기술이나 움직임 등을 볼 때 고도의 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등에 공개된 동영상에서도 예행연습이라도 한 듯 이동해야 할 곳을 알고 재빠르게 움직였고 범행 뒤에는 재빨리 사라졌습니다.

언론사 사무실 내에서도 곧장 편집장을 찾아가 사살한 뒤 사무실에 있던 다른 이들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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