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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희생자 추모 인파 몰려…수북한 펜과 꽃

입력 : 2015.01.09 04:16|수정 : 2015.01.09 04:16


프랑스 국민에 큰 충격을 준 언론사 테러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8일(현지시간) 테러 현장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건물 앞에는 많은 시민이 모여 희생자를 추모했다.

수백 명의 파리 시민은 이날 파리 11구에 있는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 건물 앞에서 테러 희생자 12명을 추모하는 촛불을 켜고 꽃다발과 사진 등을 바쳤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특히 언론의 자유를 지키려다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괴한에게 살해된 만화가 등을 기억한다는 뜻에서 연필과 이들이 생전에 그린 만평 복사본을 갖다 놓기도 했다.

일부 추모 시민은 연필을 하늘 높이 쳐들며 이슬람 극단주의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장을 찾은 한 할머니(81)는 자신이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점령을 경험했다면서 "살해당하지 않고는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없다면 이곳은 더는 프랑스가 아니다"면서 언론과 표현 자유를 강조했다.

다른 시민도 "샤를리 에브도의 독자는 아니었다"면서도 "괴한들은 미소를 짓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이들을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추모객들이 건물 앞에 남긴 카드에는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글이 많이 눈에 띄었다.

프랑스 국민은 이번 테러로 8명의 기자와 직원을 잃은 샤를리 에브도와 연대한다는 뜻에서 추모 집회 등에서 이 구호를 사용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이 구호가 퍼지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언론인뿐 아니라 식당 종업원, 은퇴한 노인 등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시민이 모여 희생자를 기억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전날 테러로 큰 피해를 봤지만 다음 주 잡지를 정상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파트리크 펠루 샤를리 에브도 칼럼니스트는 "테러 공격에 굴하지 않고 오는 14일 예정대로 다음 호를 발행할 것이며 이를 위해 남은 직원들이 곧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잡지사는 다음 주 특별 발행호에서는 평상시 발행 부수(6만 부)의 17배에 해당하는 100만 부를 찍어낼 계획이다.

일간지 르몽드, 리베라시옹 등 현지 주요 언론사는 테러를 당한 샤를리 에브도와 연대하고자 이 잡지사 기자에게 작업 장소를 제공하는 한편 경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날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세력으로 알려진 무장괴한 3명이 침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져 이 잡지사 기자와 경찰관 등 12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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