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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75%, '그렉시트' 반대…시리자 "끝난 얘기"

입력 : 2015.01.08 23:31|수정 : 2015.01.08 23:31


그리스 국민 4분의 3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그렉시트'(Grexit)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스 여론조사기관 GPO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설문조사로는 응답자의 75.7%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유로존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했고 22.3%만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응답자의 59.2%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할 위험이 여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리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언론 등은 긴축에 반대하며 구제금융 재협상을 요구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오는 25일 총선에서 승리하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전날 총선 유세에서 국민 다수가 그렉시트에 반대하고 있지만 시리자는 드라크마화(그리스의 옛 화폐) 회귀를 원하는 투기꾼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반면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영국 방송사 채널4와 인터뷰에서 "이(그렉시트) 논의는 이미 2012년에 죽었다"며 그렉시트 우려를 제기하는 것을 "좀비들의 춤"이라고 일축했다.

그리스 관영 ANA-MAP 통신이 지난 5일 보도한 여론조사업체 라스의 조사결과에서도 '어떤 대가가 따르더라도 유로존에 잔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자가 74.2%였다.

이처럼 유로존 탈퇴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지만 정당 지지율은 시리자가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아테네의 여론조사기관 알코가 전날 발표한 결과를 보면 시리자가 31.6%로 사마라스 총리가 당수인 신민당(28.6%)보다 3%포인트 앞섰다.

다만 알코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시리자와 신민당 간 격차는 3.3%포인트로 최근 격차가 소폭 좁혀졌다.

알코의 코스타스 파판고풀로스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와 통화에서 "시리자와 신민당 간 차이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시리자가 공고하게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쉽게 뒤집힐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마라스 총리가 쓰는) 유로존 탈퇴 공포 전략으로 사마라스 총리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긴축정책에 대한 반발은 시리자의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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