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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신은미 '김정일 찬양 영화 주제가' 불러

입력 : 2015.01.08 19:25|수정 : 2015.01.09 04:36


'종북콘서트' 논란을 빚은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 황선(41)씨와 재미동포 신은미(54)씨는 문제의 순회 토크쇼 행사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영화의 주제가를 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밀입북 전력이 있는 황 씨가 국내 수감생활 중에 쓴 '옥중수기'가 북한에서 책으로 출간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오늘(8일) 신 씨의 강제출국을 법무부에 요청하는 한편 황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황 씨와 신 씨는 작년 11월 19∼21일 전국 순회토크쇼 형식의 행사에서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발언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행사에서 두 사람은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정권하에 있는 것을 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발언을 했고, 이적성 짙은 노래도 불렀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북한에서 제작된 김정일 찬양 영화인 '심장에 남는 사람'의 주제가를 함께 부른 것입니다.

신 씨는 이 행사에 참여한 것 외에 다른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조사돼 유죄 처분 중 가장 낮은 단계인 기소유예 결정을 받았습니다.

이적성 행동을 한 점은 있지만 황 씨가 주도한 행사에 이용된 측면이 있고 검찰 조사에서는 북한의 권력세습 등을 비판적으로 진술한 점 등이 감안됐습니다.

반면 황 씨는 '종북콘서트' 외에도 많은 행적에서 중대한 위법사항이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그 중 하나가 황 씨의 이적 표현물 보관 혐의입니다.

1999년에 북한 평양출판사가 펴낸 '고난 속에서도 웃음은 넘쳐'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황 씨가 앞서 국보법 위반 혐의로 수감됐을 때 동료들에게 편지로 써 보낸 옥중수기를 담은 것입니다.

옥중수기에는 '미제가 저지른 만행을 가슴 속 분노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등의 표현이 담겨 있습니다.

옥중수기가 북한 측에 전달된 경로는 당국이 추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황 씨가 국내에서 전자서적 형태로 쓴 입북기인 '90일간의 북녘 체험, 서울동무 평양친구'에는 북한 측이 옥중수기를 책으로 펴낸 경위를 추측할 만한 대목이 나옵니다.

입북기에는 황 씨가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겸 대남 담당 비서인 김용순에게 "남한에서 수감되면 글을 많이 쓰고 싶고, 그 글을 북한에서 발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검찰은 국가보안법 위반 이력이 많은 황 씨가 사법처리된 이후에도 대학생들을 상대로 이적성을 표출해 온 점에서도 혐의가 무겁다고 판단했습니다.

한총련에 몸담던 시절인 1998년 8월 밀입북했던 황 씨는 2000년 11월께 범청학련 남측 본부 대변인 겸 부의장으로 활동했고, 2005년 11월 북한 노동당 창건일에는 임신 상태에서 북한으로 넘어가 출산을 한 적이 있습니다.

2008년부터 10년간은 이적단체인 실천연대 새정치실현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황 씨는 2009년 7월 한국대학생연합이 주관한 행사에서 '한국청년학생통일운동사'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는데, 그 내용에 위법성이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황 씨가 강연을 통해 북한 대남혁명지침서인 '주체 한국사회 변혁운동론'과 내용이 유사한 주장을 했다는 것입니다.

황 씨가 이적단체인 실천연대의 논조에 동조한 혐의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는 이적단체인 실천연대의 행사에서 사회를 맡아 '주한미군 철수 및 반통일 세력 척결' 등을 주장했고, 실천연대 부설 인터넷 방송에서 북한 기관지인 노동신문의 논설을 홍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황 씨는 이적단체 간부로 각종 행사를 주도했고 대학생 등 일반 대중을 상대로 종북세력을 양성했다"며 "종북토크쇼 외에도 시화집 등에서 북한을 찬양하거나 미국을 주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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