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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내성 없는 새 항생제 개발

장선이 기자

입력 : 2015.01.08 11:52|수정 : 2015.01.08 11:52


1980년대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전통방식을 이용한 내성 없는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됐습니다.

1928년 알렉산더 플레밍이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을 발견한 이후 지금까지 100여 가지 항생물질이 발견됐지만 1987년 이후는 단 하나의 새로운 항생물질도 발견되지 않고 있고 기존 항생제들마저 대부분 내성이 생겨 효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항생제 개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보스턴 노스이스턴 대학 항균제발견센터와 독일, 영국 과학자들이 참가한 연구팀은 만여 종의 토양 박테리아를 실제 토양과 같은 조건에서 배양하는 전통방식으로 새로운 강력 항생제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 영국 신문 인터넷판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박테리아들이 방출하는 항생물질 후보 중 25가지를 추려낸 뒤 비교분석을 통해 가장 효능이 뛰어나고 내성 가능성이 없는 하나를 찾아내 테익소박틴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항생물질은 쥐실험에서 치명적인 혈액, 폐, 피부 감염을 일으키는 항생제내성 황색포도상구균과 폐렴 연쇄상구균을 말끔히 소멸시켰습니다.

또 심장, 전립선, 요도, 복부 감염을 일으키는 장구균에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기존의 항생제는 표적이 박테리아의 단백질이고 단백질은 박테리아가 쉽게 바꿀 수 있어 내성이 생겼지만, 테익소박틴은 단백질 외에 박테리아의 '아킬레스 건'이라고 할 수 있는 세포벽의 구성물질을 공격한다고 연구에 참가한 본 대학의 탄야 슈나이더 박사는 밝혔습니다.

테익소박틴이 실제 임상에 사용되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연구를 지휘한 노스이스턴 대학 항균제발견센터 소장 킴 루이스 박사는 말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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