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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4 효과?'…한숨 돌린 삼성

입력 : 2015.01.08 12:21|수정 : 2015.01.08 13:13


잇따른 실적 악화로 내우외환에 시달리던 삼성전자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의 활약에 힘입어 그나마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입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대화면 아이폰 출시 영향으로 갤럭시노트4의 출시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삼성의 모바일 부문 실적 부진이 지난해 4분기에도 계속 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5조2천억 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오늘(8일) 공시했습니다.

'최악의 성적표'를 써내야 했던 지난해 3분기(4조600억 원)보다 28% 증가한 수치로 한 분기 만에 다시 5조 원대를 회복, 반등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의 실적 회복이 영업이익 추락세를 막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의 지난해 4분기 IM 부문 영업이익은 2조 원대 초반으로, 3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던 3분기(1조7천500억 원)보다 다소 오른 것으로 관측됩니다.

IM 부문 영업이익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9월 출시한 갤럭시노트4의 선전에 힘입은 것으로 삼성전자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줄어든 것으로 자체 집계됐지만 영업이익이 오른 것은 고가 제품인 '갤럭시노트4의 효과' 때문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분석입니다.

업계에서는 특히 애플이 '철칙'을 깨고 대화면을 장착한 아이폰6·아이폰6+와의 맞대결에서 갤럭시노트4가 비교적 선전을 거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입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폰의 경쟁터로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프리미엄급 시장에서는 삼성이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4분기는 애플과 삼성의 대화면 폰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시기"였다면서 "그럼에도 갤럭시노트4의 선전에 따라 하이엔드(고급형) 제품에서만큼은 삼성이 자신감을 다시 가질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삼성은 1, 4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4분기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데 대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글로벌 판매량의 하락세는 곧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는 중저가폰 시장에서의 경쟁력 하락을 의미하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에게는 올 1분기 IM 부문 실적이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은 지난달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갤럭시A를 출시하며 중저가폰 시장 공략 본격화에 나섰습니다.

최근에는 인도에 갤럭시A는 물론 이보다 더 저렴한 갤럭시E 시리즈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두 모델이 1분기 실적에 그대로 잡히기 때문에 삼성으로선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르면 3월에 출시될 삼성의 대표 전략폰 갤럭시S 6 판매 실적은 2분기에 반영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올 1분기 실적은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중저가폰과의 본격적인 경쟁에서 꺼내 드는 성적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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